박병선 대표는…ETRI 선임 연구원서 경영자 변신
2005.08.23 13:36
수정 : 2014.11.07 14:53기사원문
지난 9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반도체 공정 분야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던 박병선 사장은 당시 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디지털광학의 핵심부품인 회절격자를 개발, 광학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 직장을 뒤로하고 해빛정보를 설립했다.
당시 ETRI에서 재입사의 길을 열어뒀지만 박병선 사장은 과거를 돌아보고 편안한 생활에 미련을 두다보면 성공보다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과감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경영자의 길을 택했다.
박사장은 창업 당시부터 ‘광학과 반도체 공정기술을 접목하여 세계 최고의 광학부품 전문기업을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글로벌 경영마인드가 확고했다.
박대표가 주창하는 것이 ‘잉어경영론’이다.
“잉어를 작은 어항에 기르면 7∼8㎝ 정도 자라지만 그 잉어를 큰 수족관에서 키우면 15∼20㎝까지 자랍니다. 연못에서는 46㎝ 정도 자라지만 넓은 호수에서 키우면 90㎝ 이상 큽니다.”
이 말은 자신이 사는 집의 크기에 비례하여 성장하는 잉어처럼 벤처기업도 사업경영의 무대를 세계시장으로 넓혀야 생존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사장은 여느 벤처기업가처럼 사업초기만 해도 기술만 있으면 시장을 석권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술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5%뿐. 나머지는 마케팅이 좌우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대기업의 연구책임자를 만나기 시작했고 여기서 해빛정보의 미래 성장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기술은 아웃소싱할 수 있지만 마케팅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케팅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없다면 그 기업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박사장은 시장이 원하는 기술이 진정한 벤처기업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강문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