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배송비상 신인식 이마트 시화물류센터장

      2005.09.07 13:39   수정 : 2014.11.07 14:20기사원문


그는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수북이 쌓여가는 짐꾸러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저게 모두 고객들에게로 배송돼 나갈 짐꾸러미들입니다. 매일 짐꾸러미에 애정을 쏟다보니 이젠 친자식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추석선물 꾸러미가 쉼없이 컨베이어를 타고 출하장으로 빠져나가는 7일 오전 신세계 이마트 경기 시화물류센터 신인식 센터장(44·사진).

이곳저곳 물류시스템 점검에다 이따금 목청을 높이는 사이 어느새 이마에 땀까지 송골송골 맺혔다.

납품 업체들이 보내온 제품을 자동 포장해 전국 할인점에 원활하게 배송하는 것이 그의 주임무. 그래서 꼭두새벽부터 자정까지 배송 흐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훼손된 상품은 없는지, 목적지까지 신속·정확하게 배송되는지….

그가 총지휘하는 배송 권역은 서울과 수도권에 포진해 있는 35개 이마트 점포. 하루 평균 처리 물량이 가공·잡화·가전 등 공산품류 15만 박스에 정육·갈비·굴비 등 신선식품류가 600t에 달한다. 부피로 따져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채울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물류창고 현장에 들어서면 눈빛부터 번득인다. 그의 눈길은 줄줄이 알사탕으로 컨베이어를 따라 움직이는 짐꾸러미를 추적해 재빠르게 움직인다. 검품도 그의 몫. 바코드를 읽어내는 무선 단말기로 발주수량·상품명을 수시로 확인한다.

“이마트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습니다. 배송은 속도와 정확성, 그리고 신선도 유지가 생명이죠.”

그의 자랑대로 시화물류센터는 자동화 물류센터다. 국내 처음으로 국제 표준물류바코드 시스템이 도입됐고 신선유통센터도 국내 처음으로 개설했다. 또 짐꾸러미를 옮기는 지게차엔 무선랜이 장착돼 있다.
입·출하를 신속하게 하고 정확한 배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기자가 거대한 배송시스템을 바라보며 궁금증을 늘어놓자 신센터장은 다시 한마디를 툭 내뱉고는 짐꾸러미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입하장을 향해 총총걸음을 쳤다.
“배송시스템 오류 발생빈도요? 없다는 게 정답입니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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