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PF보증등 수익원 확대”
2005.11.14 13:53
수정 : 2014.11.07 12:15기사원문
주택건설업체의 주택분양보증 업무를 주로 취급하고 있는 대한주택보증은 아파트 후분양제 실시와 보증시장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지금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 회사는 IMF 외환위기 이후 주택건설업체의 연쇄부도로 어려움을 겪은 뒤 지금까지 1조4000억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회수했다. 하지만 회수하지 못한 채권 또한 여전히 남아 있고 보증사고의 위험성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또 회사 밖에서는 민영화 주장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성표 대한주택보증 사장(54)이 지난 3월 이 회사의 사령탑을 맡은 후 벌써 9개월째다. 그동안 박사장은 조직의 혁신과 신상품 개발, 시장의 경쟁력 확보, 미래의 가치 창조를 위해 매우 바쁘게 움직여왔다.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과 내부 개혁에 열중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대담=남상인 건설부동산부장
―취임 이후 주택보증의 내부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양에서 질, 선분양에서 후분양,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해가고 정부와 주택건설업체, 수요자, 주택금융기관 등 관련 산업주체들 역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장 자리에 임하면서 가치경영, 성장경영, 고객중심경영, 노사화합 경영, 경쟁력있는 조직문화 구축이라는 큰 밑그림을 그리고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선 취임 첫해인 올해에는 미래성장 기반 강화로 비전있는 기업을 만들고 흑자 경영기조 유지를 위한 내실 경영, 경영효율성 제고, 경쟁력 있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경영목표로 삼고 이를 중심으로 세부 실천과제를 정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상반기에 실시된 종합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기존의 직제를 기획본부, 영업본부, 관리본부의 3개 본부로 개편하고 리스크관리팀과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조사연구팀을 신설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일부 부서장을 사내공모제도를 도입해 열띤 경쟁을 거쳐 적임자를 전격적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부도사업장의 입주예정자들에 대한 보증이행 서비스와 부도업체의 채권 회수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관리본부 내에 권역별로 서울1·서울2·중부·영남 등 4개 관리센터를 신설해 보증이행 및 채권 관리를 전담하도록 개편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주택보증의 부실경영과 민영화 문제가 제시되었는데.
▲IMF 외환위기 이후 주택보증은 우수한 채권회수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미회수 채권을 거둬들이기 위해 지역별로 관리센터 및 특수채권추심팀을 신설하는 등 직제를 개편해 효율적으로 채권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외부 전문추심기관에 채권추심을 위임하여 채권을 회수하도록 하고 있다.
또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2조원대의 운용자금을 활용, 주택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률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다.
민영화 문제 역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각종 신상품을 개발해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업무 시스템을 정비하고 금융연수원,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등과 연계해 직원 전문교육에도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직원들이 선진 주택금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생각이다.
―올해 처음 도입한 주택사업금융보증(주택프로젝트파이낸싱보증) 외에도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회사의 주수익원이 주택분양보증 수수료였다면 앞으로는 시장 변화에 따라 다양한 보증상품을 개발, 수익원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초 도입한 주택PF보증은 주택 후분양제 추진에 따라 그 역할과 필요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 7월초 출시한 하도급대금지급보증도 회사의 수익성 다변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도 주택품질보증, 주택완공보증, 분양주택판매보증 등 시장환경에 적합하고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주택 및 부동산 관련 보증상품을 개발해 국내 부동산 금융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주택PF보증에 대해 건설업체들이 혜택 범위를 넓힐 것을 요구하고 있고 또 분양보증료 현실화 역시 업체들이 예전부터 제기하고 있는 현안인데 방안이 있다면.
▲주택PF보증의 경우 주택건설업체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이미 실시하고 있다. 우선 보증대상을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사업에 한정하던 것을 건축허가를 받은 사업장과 주상복합 사업장, 주택재건축 사업장까지 확대해 주택재개발사업을 제외한 주택 사업전반에 걸쳐 PF보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사업규모가 300가구 이상인 사업에 제한해 보증하던 것을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는 건축연면적 2만㎡(32평 기준 150가구), 기타지역에서는 3만㎡(32평기준 230가구) 이상인 사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시공사 자격도 시공능력평가순위를 100위 이내에서 300위 이내로 대폭 완화한 바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이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보증료 인하 요구 역시 회사 나름대로 신용등급을 세분화하고 보증료도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최근 분양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주택 건설업체들이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앞으로도 주택건설업체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인식해 보증료 인하는 물론이고 기타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여건상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중요한 것은 주택보증이 주택건설업체와 공존공생하는 관계라는 것이며 주택건설업체의 발전이 곧 대한주택보증의 발전이라는 생각이다.
―최근 정부가 민간건설업체가 짓는 공공임대주택에 대해 보증을 의무화한 것을 두고 자칫 대한주택보증이 이들 시장의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회사도 오는 12월14일 시행에 맞춰 기존의 임대보증금보증제도를 개선한 새로운 보증상품을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이 보증은 우려하는 바와 같이 손실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외부전문기관의 용역에 의한 적정한 보증료율 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책적 필요에 따라 적정 보증료율 이하의 보증료율 결정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임차인 보호와 안정적인 보증책임 이행을 위해서 임대주택을 주택보증이 신탁 인수하는 방안 등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내년부터 일반인들에게 주택보증을 널리 알리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택분양보증이라는 의무보증을 취급하면서 홍보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고 또 어려운 경영여건으로 인해 제대로 된 홍보활동을 하기도 거의 불가능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주택후분양제 도입 및 보증기관 다변화 등으로 인해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다만 홍보활동 강화에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는 어려움은 있지만 회사 안팎으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신상품 개발은 물론이고 회사 이미지 홍보를 대폭 강화해 경쟁시장에서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보증시장의 변화에 따라 주택보증 역시 경쟁력과 시대에 부응하는 보증기관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할 텐데 이에 대한 주택보증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향후 3∼5년 이내에는 보증보험회사와 손해보험사, 은행 등으로 주택분양보증기관이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시장변화 속에서도 대한주택보증은 그동안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해 왔으며 내부적으로도 경영혁신 등을 통해 민간출자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초에 있었던 창립6주년 기념식에서는 ‘2012년에는 부동산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Service Provider가 된다’라는 내용의 비전 선포식도 가졌다. 여기에는 상품기획의 역량 강화, 마케팅역량 강화, 보증이행역량 강화, 자산운용역량 강화, 조직혁신과 경영인프라 강화 등의 5대 전략과제가 포함돼 있으며 30개의 세부 추진과제도 선정해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주택보증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보증시장 환경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고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정리=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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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표 사장은…
경남 밀양 출생인 박성표 사장은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건설교통부 토지국장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건설경제국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대한주택보증 사장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건교부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했다.
지난 3월25일 주택보증 사장으로 취임한 뒤 대외활동보다는 회사 조직 개편과 효율적인 경영, 보증의 장기적인 발전방향 등을 구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 직원들은 그를 ‘집안 살림을 잘 챙기는 외유내강형 사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사장의 취미생활은 등산과 마라톤이다. 얼마전 한 마라톤대회에서도 10㎞의 거리를 거뜬히 완주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갖고 있다. 또 기회가 되면 마라톤 풀코스를 뛰어보겠다고 자랑했다.
골프는 구력이 오래됐지만 실력이 따라서 늘지 않아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필드에 잘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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