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감경기 급속 냉각…2분기 소비자동향지수 19P 급락

      2006.06.23 15:14   수정 : 2014.11.06 04:02기사원문


내수 회복세에 적신호가 켜졌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급랭하고 현재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도 낮아지는 등 가계의 체감경기가 급랭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더욱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은 전국 30개 도시 246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4 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를 통해 현재 경기판단 CSI는 68로 전분기보다 무려 19포인트나 급락했다고 밝혔다.

향후경기전망 CSI 또한 전분기 102에서 81로 2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3년 2·4분기 신용카드 위기 당시(경기판단 CSI 42포인트, 경기전망 CSI 22포인트 폭락)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경기판단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전과 비교해서 현재의 경기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판단 CSI는 지난해 3·4분기에 64를 기록한 후 4·4분기 82, 올해 1·4분기 87로 2분기째 오름세를 보였으나 2·4분기에 급락세로 반전됐으며 경기전망 CSI 역시 2분기 연속 상승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도 빠르게 악화됐다. 2·4분기 현재 생활형편 CSI는 전분기 85에서 82로 3포인트 떨어졌으며 생활형편전망 CSI도 96에서 91로 5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 CSI는 지난해 3·4분기 76에서 4·4분기 82, 올해 1·4분기 85로 2분기째 오름세를 보인 이후 하락 반전됐으며 생활형편전망 CSI도 생활형편 CSI와 같은 추세를 보였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100에서 95로 떨어져 기준치를 하회했으며 소비지출전망 CSI도 113에서 106으로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에 대한 체감지수는 78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해 향후 취업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체감지수 변화는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각이 악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하반기 이후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6개월 이내에 부동산 구매계획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의 6%로 전분기와 변동이 없었으나 승용차를 사겠다는 응답비중은 4%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구매예정 부동산으로는 토지가 전분기 20%에서 25%로, 단독주택이 6%에서 10%로 각각 비중이 상승한 반면 아파트는 64%에서 52%로 낮아졌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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