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수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장애인 고용 사업주 80%가 만족”
2006.09.13 16:09
수정 : 2014.11.05 12:20기사원문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은 장애인 고용이라는 인식을 더욱 확산시켜 지금보다 더 많은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애인 고용촉진 강조기간인 9월을 맞아 더 없이 바쁜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사진·51)은 13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장애인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면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와 장애인에게 맞는 노동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저와 우리공단의 존재 이유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4년 6월 취임한 박이사장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2년3개월째 장애인 고용을 위해서라면 사회지도층 인사, 대기업 CEO등 누구를 막론하고 만나 장애인 고용을 설득하고 있다.
그는 “저도 지난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했지만 법관 임용 심사에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탈락돼 그 누구보다 일하고 싶은 장애인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장애인 모두가 일을 통해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사회참여의 기회를 얻는 것이 선진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라며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박이사장은 “우리 공단은 최근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의 80%정도가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장애인고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때문에 지난해 민간부문의 장애인고용률은 1.49%로 나타나는 등 장애인들이 과거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이사장은 “취임 후 주어진 여건과 환경속에서 우리공단의 크고 작은 장점을 동원해서 우리나라 장애인 정책의 발전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한다”면서 “그 바탕에는 실속없는 명분이나 탁상공론 대신 장애인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것에 실행력을 집중하자는 ‘실사구시 과학경영’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런 박이사장의 노력 덕택에 공단은 지난해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1.31%를 기록, 공단 창립이후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또 지난 6월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2005년도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수출보험공사 등 연기금을 운용하는 16개 정부산하기관 중 경영실적 향상도 2위, 노동부 산하 6개 기관 중 경영실적 3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얻었다.
그러나 박 이사장은 “순수 민간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1.45%로 정부기관 2.25%, 공공기관 2.49%보다 떨어지고 장애인 의무고용률 2%에는 못미치고 있다”면서 “공단은 지난해부터 장애인고용을 늘리기 위해 ‘장애인고용률 1%미만기업 줄이기 운동’, 장애인고용증진협약체결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업이 장애인을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런 요인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공단은 장애인에게는 직무분석, 취업알선, 맞춤훈련을,기업에는 고용관리비용지원, 보조공학기기지원 등의 지원을 각각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공단과 37개 대기업이 맺은 장애인고용증진협약을 비롯, 전국 131개 업체와 체결한 고용증진협약은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장애인 고용에 참여하기 시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마련한 장애인고용에 획을 긋는 역사적인 변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
그는 “기업들이 여성들의 잠재능력을 활용하면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 것 처럼 장애인을 새로운 인적 자원으로 보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장애인이라는 인적자원의 다양성과 차이를 포용하고 이들을 조직의 새로운 활력으로 바꾸려는 노력들이 산업현장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단과 협약을 맺은 업체를 지속적으로 방문,장애인 고용 의무이행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장애인 고용 노력을 인정받아 상을 받은 삼성전기㈜ 등 6개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을 위한 체계적인 대기업 고용모델을 개발·보급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약력 △51세 △대구 △대구 계성고 △서울대 법학과 △제22회 사법고시 △대구지방법원판사 △변호사 △대구광역시 장애인고용대책위원회 위원장 △청와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위원 △현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