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능숙한 그린 플레이를 위한 지침서...쇼트 게임 능력과 장비의 이해가 관건
2007.08.14 10:19
수정 : 2014.11.05 05:21기사원문
‘스크램블링(scrambling)’이라는 골프 용어가 있다. 이는 파온에 실패했을 경우 파 세이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그린 주변 플레이를 가늠하는 척도인 것이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상금 순위 5위, 월드랭킹 13위에 랭크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이 스크램블링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현재 이 부문에서 62.75%로 8위에 랭크돼 있다.
반면에 직장인 K씨는 그린 주변은 물론이고 100야드 이내의 거리에서 그린을 공략할 때 어떤 클럽을 잡더라도 어김없이 생크(볼이 클럽 샤프트의 목 부분에 맞아 급격하게 오른쪽으로 휘는 현상)가 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드라이버는 똑 바로 멀리 나가지만 짧은 거리에서의 미스샷으로 인해 타수를 잃는 그는 급기야 프로를 찾았다.
그런데 프로에게서 받아 쥔 처방전은 ‘아웃 사이드로 들어 올렸다가 인사이드로 당기라’는 것이었다. 볼을 왼쪽으로 가게하는 처방으로는 즉효가 있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볼이 오른쪽으로 가지 않는 대신 도통 거리를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스크램블링이 5% 미만대에 그친 것은 당연했다. 그렇다면 프로들은 어째서 그린 플레이에 능숙한 것일까.
그것은 쇼트 게임 수행 능력과 사용 장비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야드 이내에서는 보통 웨지를 사용한다. 그 중 그린 주변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웨지는 바운스가 있는 58도가 주류다. 간혹 60도를 사용하는 골퍼가 있는데 이는 바운스가 없어 특히 벙커에서의 사용이 어려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60도로는 클럽이 미끄러져 나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참고로 바운스는 클럽의 리딩엣지 뒤쪽 부분으로서 클럽이 땅을 파는 대신 미끄러져 나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쇼트 게임 수행 능력을 위한 자신만의 스윙 루틴 완성이다. 성공적인 쇼트 게임은 한 번에 들어가거나 설사 실패하더라도 두 번째에는 반드시 집어 넣을 수 있는 지점까지 볼을 보내야 한다. 다시 말해 칩인을 노린 칩샷 수행 능력이 곧 쇼트게임 수행 능력인 것이다. 그 방법은 이렇다. 먼저 체중을 왼발쪽에 둔다. 어깨와 힙을 평행 상태를 유지한 채 오른쪽 힙을 뒤로 회전시킨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몸 왼쪽이 처음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백스윙은 지나치게 안쪽으로 잡아 당기거나 바깥쪽으로 밀지 말고 오른쪽 팔꿈치를 몸선을 따라 움직여주고 오른손목을 가볍게 꺾어 준다. 핀과 가까운 거리의 벙커샷을 할 때는 스탠스폭을 어깨 넓이로 하고 볼은 중앙보다 약간 앞쪽에 둔다. 체중을 왼쪽에 둔 채 힙을 뒤쪽으로 회전시킨다. 그리고 스윙은 가슴 가까이에서 당기면 된다. 이것만으로도 그린 주변 쇼트 게임 능력은 월등히 향상될 수 있다./golf@fnnews.com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