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침체 늪’ 벗어났다
2007.08.15 17:09
수정 : 2014.11.05 05:11기사원문
국내 가구업체 ‘빅3’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내수침체 등의 영향으로 내리막길로 향했던 가구업체들은 인테리어사업 확대와 고부가 가구사업 추진 등을 통해 다시 상승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특히 에넥스의 경우 2003년 이후 최대 실적을 보이며 모처럼 활짝 웃었으며 리바트와 한샘도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00억원, 5억원가량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불황 국면에서 벗어났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5%를 밑돌아 수익성 개선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에넥스의 상반기 매출 1109억원, 영업이익 20억원, 순이익 25억원으로 유례 없는 성적표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 21%, 순이익은 35.7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리바트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58억원, 9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6.5%, 5.6% 늘어나면서 쾌속질주하고 있다.
■에넥스, 리바트 수익성 강화
주목할 만한 사항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에넥스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지난 2003년까지 연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에넥스는 이후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특판사업 부진으로 2005년 사상 처음 26억원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 상반기 20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에넥스는 올 들어 ‘워터본’ ‘오페라’ 등 고급 제품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매출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인 ‘워터본’과 ‘오페라’는 올 들어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 초 부장, 차장 직위를 없애고 팀제를 도입하는 등 시스템 개선도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됐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에넥스는 최근 전직원에게 여름 특별보너스를 지급했다.
리바트도 영업이익률 6%를 2년 연속 기록하며 수익성 경영 체제를 정착시켰다. 리바트는 수익 건설사 특판 비중을 56.3%까지 낮췄고 가정용가구와 사무용가구 비중은 각각 27%, 16.8%까지 높여 수익성 강화를 꾀했다. 리바트는 국내 특판 부문을 점차 줄일 예정이어서 영업이익률 개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샘, 인테리어 사업으로 1위 굳히기
신혼가구, 자녀방 등 인테리어 사업에 치중했던 한샘은 상반기 인테리어 사업에서 매출 6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쌍춘년 결혼 특수로 매출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598억원)보다 7.8%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샘은 올 초 자녀방 전문 브랜드 TNTN을 론칭하고 직영점을 잇따라 내는 등 인테리어 마케팅에 치중해 왔다.
하반기에도 한샘은 인테리어 사업에 주력해 수익성 개선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가을철 혼수 시즌에 대비해 신제품을 준비해 놓고 인테리어 매출을 2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부엌사업 부문에서는 올해 200억원을 목표로 한 고급부엌 키친바흐와 중저가 네오가 매출 호조를 보이면서 상반기 14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