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우주안보·자원 선점경쟁 가세

      2007.11.20 17:46   수정 : 2014.11.04 19:37기사원문


우리나라가 2020년에 달 탐사 궤도위성을 쏘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불붙고 있는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든다. 그 이유는 우주의 활용도가 무한하고 또한 우주개발은 사회경제적 효과가 매우 큰 미래형 산업이기 때문이다.

■달 탐사 위성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달 탐사 위성 개발 계획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상당 수준의 인공위성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 탐사 위성은 기존 인공위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최근 발사된 일본 달 탐사 위성 ‘가구야’는 1300억원, 중국의 ‘창어1호’는 1700억원의 예산으로도 개발이 가능했다.

달 탐사 위성은 지구로부터 발사 후 지구 궤도를 수차례 돌며 가속도를 얻은 뒤 추진력을 한 번 더 줌으로써 달까지 튕겨나가는 원리로 작동된다.

때문에 기존 인공위성 기술에 몇가지 추가 기술이 더해진다면 어렵지 않게 달 탐사 위성을 개발할 수 있다고 과기부는 설명한다.

하지만 발사체 개발은 아직 성공 여부를 쉽게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달 탐사 위성보다 2017년 완성될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달에 왜 가나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목표는 비슷하다. 첫째 이유는 삶의 질 향상. 우주개발은 이미 인류에게 많은 혜택을 줬다. 지금은 보편화된 차량용 내비게이션도 위성항법장치(GPS)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때문에 각국은 앞으로도 우주개발, 좀 더 구체적으론 인공위성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국가 안보 문제다. 이라크전을 봐도 알 수 있듯이 현대전 수행에 있어 위성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달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원에 대한 욕심이다. 올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가 이끄는 달 탐사는 달의 자원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자원은 달에 어마어마하게 묻혀 있는 ‘헬륨3’이다.

헬륨3은 위험한 방사성 물질을 내뿜지 않으면서 미래 에너지 핵융합발전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지구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줄 중요한 자원으로 꼽힌다.

티탄철석도 중요하다. 티탄철석은 우주선이나 자전거, 안경 등에 흔히 이용되는 티타늄과 철이 결합한 광물로 산업적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세계는 지금 달로 간다

일본은 지난 9월 달 탐사 위성 ‘가구야’ 발사에 성공했다. 그리고 가구야는 지난달 궤도 안착에 성공했다.

중국도 지난달 자체 제작한 달 탐사 위성 ‘창어1호’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2012년엔 무인 착륙선을, 2017년엔 유인 우주왕복선을 각각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역시 내년 초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의 경쟁으로 대변됐던 달 탐사가 전세계 선진국들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우주강국인 미국은 2020년까지 달에 영구기지를 건설하고 2024년부턴 인간이 상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과 중국이 이미 달 탐사 위성을 쏘아올렸는데 우리는 너무 늦은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과기부 우주개발정책과 용홍택 과장은 “일본과 중국은 1970년 이미 인공위성을 발사해 우리와 20년의 기술격차를 갖고 있다”며 “오히려 이번 계획이 이 격차를 13년으로 줄였다는 결과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960년대부터 미국과 소련간에 시작된 우주 경쟁은 패권주의 영향이 컸지만 지금 추진되는 달 탐사는 경제적 이익과 국가 안보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국가적인 힘을 모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사진설명=오는 2008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인 170t급 소형 위성발사체(KSLV-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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