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개는 막걸리? 편견이죠!

      2008.06.30 17:13   수정 : 2014.11.07 00:44기사원문


기분까지 눅눅해지기 쉬운 장마철. 외출하기도 번거로워 간식거리가 필요할 때 유난히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부침개이다.

특히 눅눅하고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에는 야식거리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부침개가 제격이다.

부침개는 주로 막걸리나 동동주와 함께 먹는 것이 정석처럼 굳어져 있는데 이번 장마철에는 부침개에 와인을 곁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금양인터내셔날 조상덕 차장은 “음식의 감칠맛을 돋우는 것은 와인만한 것이 없다”며 “부침개과 와인을 잘 매칭시키면 더욱 맛있게 부침개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물파전은 파 특유의 고소함과 해물의 비릿한 바다 내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여기에는 산뜻한 화이트 와인이 적절하다.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블루넌 화이트’(1만3500원)과 잘 어울린다. 특유의 아로마와 산미를 지닌 독일의 대표 품종 리슬링 100%로 만들어져 연한 감귤류의 옐로우 컬러와 신선한 과일 향이 해산물과 잘 어우러져 섬세한 맛과 조화를 이룬다.

프랑스의 샤블리 와인도 좋다. 수천만년 전 바다였던 토양에서 자라난 품종의 샤르도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샤블리하면 굴이 연상될 정도로 해물파전에 들어가는 굴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샤블리 중에서도 ‘알베르 비쇼 샤블리’(3만5000원)는 오크 숙성을 하지 않아 샤르도네 품종 본연의 섬세함과 미네랄 터치를 잘 살려준다.

김치전과 먹으면 제격인 와인은 쇼비뇽 블랑이 꼽힌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한국 대표음식인 김치와 쇼비뇽 블랑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향긋한 과일향과 새콤하게 톡 쏘는 맛이 특징인 쇼비뇽 블랑이 김치전 특유의 칼칼한 뒷맛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코리아 와인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한 ‘몰리나 쇼비뇽 블랑’(3만5000원)과 함께 곁들여 보자. 이 와인은 생기 발랄한 화이트 와인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엘키 밸리에서 자란 포도를 사용했다. 적당한 산도를 보이는 연두빛 사과의 균형 잘 잡힌 맛과 끝 맛이 김치전과 어우러져 완벽한 여운을 느끼게 해준다.

감자전에는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탄닌 성분의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풍성한 아로마향이 특징인 ‘투 오션스 피노타쥐’(1만5000원)를 추천한다. 보랏빛이 감도는 진한 루비색의 레드와인으로 블랙커런트, 라즈베리 그리고 스파이시한 풀 향이 조화를 이룬다.
풍부한 자두 맛이 돌고 끝 맛에서 탄닌 성분이 느껴진다. 이 와인의 탄닌 성분이 감자전의 질감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감자의 담백한 맛이 탄닌의 떫은 맛을 누그러뜨려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특히 풍부한 과일 맛이 느끼함을 없애준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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