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트)농협, 지배구조 개선방안 윤곽

      2008.07.01 14:13   수정 : 2014.11.07 00:40기사원문

농협의 경제·축산 부문 통합이나 신용부문 금융지주사 전환, 지역조합 통폐합 유도 등이 최종 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농협에 따르면 농민, 소비자단체 대표, 학계 전문가, 조합장 등 18명으로 구성된 ‘농협개혁위원회’는 앞으로 두 차례 정도 회의를 더 열고 이달 중 농협개혁 및 경영쇄신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지난 3월25일 출범 이후 농협 개혁 과제와 방향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우선 개혁안의 핵심은 지배구조 개선이다. 지난 2005년 농협법 개정 이후에도 여전히 각 사업대표 후보 추천권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조직 전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앙회장의 권한 축소, 감사위원 가운데 절반을 ‘회장측 사람’으로 채울 수 있는 현행 감사시스템의 문제 개선 등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또 통합된지 8년이 지난 축협과의 화학적 결합과 사업의 시너지 차원에서 경제-축산 부문을 통합하고 한 명의 대표를 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신용사업 부문과 관련, 금융지주사 체제를 도입해 출자 제한의 한계를 극복하고 활발한 인수, 투자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원병 회장은 이날 창립 기념사에서 “금융사업의 경우 금융지주회사체제 도입 등 역동적 조직 구조를 채택해 협동조합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키워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CA)와 같은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원회 안에서는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차별된 지역농협의 별도 금융 기능인 상호금융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호금융 대표’ 자리를 신설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부실 정도가 한계에 이른 지역 단위농협들에 대한 통폐합 등 구조조정 방법과 기준도 주요 의제다.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3월 정부가 확정한 신용·경제 분리안의 골격대로, 농산물 유통 채널 확충과 판로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농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시도별 유통회사’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 개혁안의 상당 부분이 농협법 개정을 전제로한 것으로 실제 추진 여부는 향후 정부와의 협상 결과에 달려있다.
농식품부는 이미 지배구조 개편과 미래 성장 동력 확충, 조합원 참여 체제 확립 등 기본적 개혁 방향을 제시했고, 내년 시행을 목표로 하반기에 농협법 개정안 마련 및 법제화를 추진할 방침이다./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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