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사장

      2008.07.13 16:31   수정 : 2014.11.07 00:00기사원문


“우리는 임플란트 분야에서 캠퍼스입니다.”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사장은 국산 임플란트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사장이 1997년 오스템을 설립한 이후 국산 임플란트가 국내 시장에서 외국산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오스템은 직원들의 교육 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임플란트 캠퍼스’라는 말에 걸맞을 정도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직원 교육 종류만 11개에 달한다. 특히 영업직원의 경우 임플란트에 관해서는 의사 수준의 지식을 요구하고 있을 정도로 전문적이다.

최 사장이 ‘임플란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지식이라고 믿는다. 이 세상에 보물이 있다면 그것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지식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지식의 두께가 두껍고 깊이가 있어야 이 분야에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최 사장은 적극적이고 도전적이다. 뭔가 불편한 일이 있거나 개선해야 할 일이 있으면 누가 처리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해결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이 때문에 그는 끊임없이 다음 단계를 목표로 세워 놓고 있다. 최 사장의 최근 고민은 성장률 둔화다. 지난 6년 새 회사를 10배 정도로 키웠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성장률이 가능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성장률이 20%대로 떨어졌습니다. 남들은 아직도 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30%대로 높일 수 있을까를 연구 중입니다.”

그가 성장률을 고민하는 이유는 오스템이 아직 규모가 작은 만큼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은 성장 초기 단계입니다. 8년 만에 지금 규모의 10배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 사장은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직원 복지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는 대신 오스템이 젊은 회사이고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그 어느 기업보다 풍부하다고 자부한다.

“우리회사에서는 3년만 돼도 오래된 축에 들어갑니다. 조직이 커지면서 그만큼 승진이나 해외로 나갈 기회가 많습니다.”

최 사장은 오는 2016년 매출 1조7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8년 만에 지금보다 규모를 10배 키워야 하는 만큼 부담도 크지만 자신감이 넘친다.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50% 가까이 점유하고 있지만 아직 전 세계 임플란트 시장에서는 3∼4%에 불과합니다.”

그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기술력과 품질이 경쟁사에 떨어져서가 아니다. 오히려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언어라는 진입 장벽을 극복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오스템은 해외에서 새로운 제품인 만큼 언어라는 장벽이 의외로 높다는 것이다.

“세계시장에서 임플란트를 팔기 위해서는 각국 현지 의사들과 단순히 의사소통하는 수준을 넘어 그들에게 임플란트 관련 교육을 직접 시켜 줘야 합니다. 이 때문에 언어가 시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해외시장 중에서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세울 정도로 북미시장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임플란트시장에선 기술력 다음으로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선진국 아이템입니다. 그래서 브랜드나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하죠. ‘Made in China’보다는 ‘Made in USA’가 시장에서 더욱 어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또 현지법인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러시아,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 12개 현지법인이 설립돼 있는데 오는 2010년까지는 50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오스템을 설립할 때부터 키워온 ‘세계 1위 임플란트 회사’라는 최 사장의 꿈이 조금씩 영글어 가고 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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