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표’ 줄기세표 특허 포기
2008.12.30 19:25
수정 : 2008.12.30 19:25기사원문
서울대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관련 특허출원을 결국 포기했다.
서울대는 이 대학 산학협력재단이 2006년 6∼7월 호주와 미국 등 11개국에 낸 줄기세포 해외 특허 출원을 사실상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특허는 황 전 교수팀이 2004년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던 사람복제배아줄기세포 관련 논문 중 ‘1번 줄기세포(NT-1)’에 관한 것으로 국립대 교수가 발명한 결과는 국가에 귀속된다는 규정에 따라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특허 출원자로 돼 있다.
그러나 2006년 초 연구 결과가 조작됐고 데이터가 날조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허 출원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해당 국가들의 특허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나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의견서 제출, 또는 등록 등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특허출원을 포기한다는 것이 서울대의 입장이다.
서진호 연구처장은 “이미 (특허 출원에) 1억4000만원가량이 든데다 앞으로도 심사 중인 특허들에 대한 의견서 제출이나 등록 등에 수억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해 특허 유지에 어려움이 많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미 논문 조작으로 발명자(황 전 교수)를 파면한 상태인데다 각국 특허청에서 생명윤리 위반 등을 문제 삼고 있어 특허를 획득하더라도 매우 한정된 권리만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는 특허출원을 포기하는 대신 특허의 등록과 유지, 해당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가능한 국내 연구기관이나 기업 등이 기술 이전을 요청할 경우 관련 절차에 따라 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황우석 전 교수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등이 서울대에 기술 이전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