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회장권한 대폭 축소로 지배구조 개선 나서

      2009.01.07 16:18   수정 : 2009.01.07 15:28기사원문
농협중앙회가 회장 단임제를 도입하고 회장의 인사 권한을 인사추천위원회에 넘기는 등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최원병 농협 회장은 7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앙회와 조합의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개혁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농협에 도움이 된다면 저부터 먼저 단임제를 실천하겠다”면서 “그동안 혼자 (대표이사 및 감사위원을) 추천하던 회장의 권한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우선 중앙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1번 연임이 가능했던 회장임기를 단임제로 바꾸고 회장의 고유권한이던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권을 새로 도입되는 인사추천위원회에 넘겨 중앙회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중앙회 감사위원도 회장이 아닌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토록 하고 이사 겸직을 금지시켜 감사기구를 이사회 내부에서 빼내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협은 또 방만한 조직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던 중앙회와 조합의 조직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본부조직을 20% 이상 줄이면서 직원은 2010년 말까지 상위직급 1000명 이상을 감축하고 고연령 직원에 대해선 임금피크제 도입 등으로 급여를 조정한다.

4개의 유통 자회사를 1개사로 통합하고 신용자회사는 금융투자회사로 통합 또는 수직계열화하는 등 계열사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농협은 이 같은 구조조정과 함께 농업인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합에 지원되고 있는 무이자자금 6조9000억원을 단계적으로 영농자재, 농기계 및 산지유통조직 지원자금 등에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키로 했다.

무인헬기 500대를 지원해 공동방제를 실시해 농가의 부족한 일손을 덜어주고 오는 2011년까지 1500억원을 투입해 농업인 자녀를 위한 기숙사 3개소를 세울 계획이다. 비료·사료가격 인상분에 대한 지원예산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 올 상반기 내로 1조2000억원을 투입, 농업인에게 무이자나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은 수출농가와 시설하우스 재배농가 등이다. 농업인과 소비자 간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하기 위해 농협 전 사무소에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어 농산물 수출확대에도 적극 나서 수출전문단지를 육성해 2012년까지 500만달러의 농산물을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