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무효형 의원 ‘재보선 공천 속앓이’

      2009.02.01 17:35   수정 : 2009.02.01 17:35기사원문


18대 국회 들어 처음 실시되는 4월 29일 재·보궐 선거를 위한 정당별 공천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은 국회의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아직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남아 있음에도 자신의 지역구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언급되고 있는 ‘후보자 공천설’ 때문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의원은 이 같은 재·보선 열기를 애써 외면하면서도 항소심 등 남아 있는 재판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수도권지역 한 의원은 여야를 불문하고 자신의 지역구에 정치 거물이 대거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에 바짝 긴장하면서도 항소심에서 ‘막판 뒤집기’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의원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무죄임을 수차례 호소했다”면서 긍정적인 재판 결과를 기대했다.


서울지역 한 의원은 연이은 ‘의원직 상실형’에 의욕을 잃은 듯 의정활동은 아예 손을 놓은 상태다.

의원실 관계자는 “상임위 활동 외에 다른 특별한 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면서 “재판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남지역 한 의원도 2월 임시국회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지 않은 만큼 사실상 재판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한 측근은 “상임위도 열리지 않고 있어 변호인단과 다음 공판에 대해 수시로 회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더 왕성한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도 있다.

올해부터 원내 교섭단체(선진과 창조의 모임)의 새 원내대표가 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재판은 변호인단에 맡긴 채 원내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주로 사법당국의 판결에 대한 비판성 기자회견을 많이 열었지만 올해는 일자리 창출, 용산참사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도 항소심 준비보다는 오는 5일 45분간 진행되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측근들의 전언이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계류 중인 민주당 김재윤 의원(제주 서귀포)은 ‘방탄국회’라는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책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비정규직 고용기간 연장’ 문제로 2월 임시국회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측 간사로서 한나라당에 맞선 대응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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