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골프용품 브랜드’..특화가 대세
2009.02.09 18:34
수정 : 2014.11.07 11:55기사원문
세계적 경기 불황의 여파는 골프 용품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골프용품쇼에서 그러한 현실은 극명하게 입증되었다. 지난해에 비해 참가업체 수가 약 30% 줄어든 것. 브랜드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할 정도로 침체된 분위기였다고 용품쇼를 참관하고 돌아온 업체 관계자들은 전한다. 한마디로 각 브랜드들이 앞다퉈 생산 원가 절감 경쟁에 나섬으로써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가 예년 수준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생산량의 약 55%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미국 브랜드마저 기존의 예측 시스템에 의한 생산 방식에서 탈피해 일본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주문식으로 생산 방식을 바꿔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다음은 올 올랜도 골프용품쇼에서 나타난 골프 클럽의 트렌드다.
■드라이버-관성모멘트 강조가 대세
그동안 드라이버는 티탄을 능가하는 소재에 대한 진척이 이루어지지 않자 브랜드별로 디자인을 변형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그 또한 헤드 크기 460㏄, 반발계수 0.83 등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올 시즌 드라이버 시장은 관성모멘트(MOI)를 강조하는 것이 대세다. 다시 말해 무게 중심을 낮고 길게 해 비거리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 것. 헤드 디자인인 최근 2∼3년간 반짝 관심을 끌었던 삼각, 사각형 드라이버 대신 절충형인 스탠더드형으로 회귀한 것도 올 시즌 드라이버의 특징 중 하나다. 쌍곡선형 컵페이스가 볼 스피드를 최적화시켜주는 캘러웨이의 빅버사 디아블로, 얇은 크라운과 넓은 페이스가 볼의 발사각을 높여주는 클리브랜드 런처, 소울과 힐에 텅스텐 무게 웨이트를 인서트시켜 볼 스피드를 개선시켜 주는 핑 랩처V2 등이 눈여겨볼 드라이버다.
■아이언-하이브리드 혼합형인 콤보 아이언 인기
아이언의 특징은 롱아이언은 어렵고 그렇다고 하이브리드를 잡기에는 너무 커서 곤란을 느끼는 하이 핸디캡 골퍼들을 위한 콤보 아이언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아이언의 로프트각이 전통적 스펙보다 세워지는 경향과 백(back) 디자인이 마치 ‘블로그’를 연상하듯 다양하면서 컬러풀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6번 아이언을 기준으로 로프트각이 28∼29도가 주류인데 이는 비거리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유추된다. 스테인리스 스틸에 단조 아이언이 대세다. 애버리지 골퍼에게는 캘러웨이 X-22, 테일러메이드 버너, 타이틀리스트 AP1, 콤보 아이언은 클리브랜드 하이보어 XLI, 미즈노 MX-100 그리고 로 핸디캡형으로는 캘러웨이 X-22, 타이틀리스트 AP2 등이 추천할 만하다.
■페어웨이 우드&하이브리드-디자인과 컬러의 다양화
페어웨이 우드는 헤드가 스탠더드형, 하이브리드는 현란할 정도로 요란스런 디자인과 컬러가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이 또한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MOI 강조가 대세다. 테일러메이드 버너처럼 소울에 웨이트를 조절하는 나사가 인서트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샤프트를 갈아 끼울 수 있는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실효성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페어웨이 우드는 클리브랜드 런처, 핑 G10, 테일러메이드 버너, 하이브리드는 아담스 아이디어 테크, 캘러웨이 디아블로, 테일러메이드 레스큐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퍼터-말렛형 변화 두드러져
전통 블레이드형보다는 말렛형의 변화가 심했다. 특히 말렛형의 원조격인 오딧세이 투볼 퍼터를 변형시킨 퍼터들이 양산되었는데 성능면에서는 투볼 퍼터를 능가하지 못하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그 중에서도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진 테일러메이드 잇시빗시 스파이더에 대한 관심은 독특한 디자인에 못지 않게 뜨거웠다.
/golf@fnnews.com정대균기자
■사진설명=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올랜도 골프 용품쇼'는 불경기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규모가 상당 수준 축소된 가운데 열려 세계 골프 용품 시장의 현주소를 가늠케 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톱 스타인 부 위클리(미국)가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던 클리브랜드 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