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자키균·암 유발물질..유제품 또 ‘안전 공포’

      2009.02.12 22:22   수정 : 2014.11.07 11:28기사원문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멜라민 분유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유제품의 안전에 대한 공포가 재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입된 프랑스 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고 중국에서는 멜라민 분유 파동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분유의 경우 448㎏가량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를 거치지 않고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관련기사 20면

검역원은 지난달 30일 수입 신고된 프랑스 바이타저민사의 조제분유 ‘유기농 인펀트 포뮬라’에서 대장균의 일종인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이 검출돼 불합격 조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역원에 따르면 수입 신고된 검사 물량 135㎏(150캔) 중 3캔을 샘플로 수거해 정밀검사한 결과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
사카자키균은 장내 세균의 일종으로 영아 및 유아용 조제분유를 통해 전염되며 수막염이나 장염 등을 일으킨다.

지난 2007년 12월 처음 수입된 이 제품은 지금까지 1222㎏(6건)이 검사에서 합격 처리돼 시중에 풀렸다. 문제는 시중에 풀린 제품 가운데 448㎏이 정밀검사를 거치지 않고 서류심사만 받은 뒤 유통됐다는 점이다.

대형 마트보다는 주로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캔(900g)당 5만9000원으로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대표적인 유기농 분유로 인식돼 왔다.

수입업체인 카라리바코리아 측은 “반품을 원하는 고객은 구입처에 문의를 하면 반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앞으로 바이타저민사 분유를 계속 판매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멜라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중국도 최근 유제품 안전도에 대한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프랑스 분유업체가 제조한 분유를 먹은 영아 50여명이 신장결석을 앓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다농그룹의 유명 분유 브랜드인 ‘뒤멕스’ 분유를 먹은 쓰촨과 광둥, 저장, 구이저우 등의 영아 53명이 신장결석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대표적 유가공업체인 멍뉴사의 유제품에도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언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질량검사총국은 멍뉴사의 고급 우유 ‘터룬쑤’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중국과 홍콩에서 많이 팔리는 고급 우유인데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첨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 신고된 ‘터룬쑤’는 없다.

/kkskim@fnnews.com 윤경현 김기석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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