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뇨기계가 보내는 적색경보, 혈뇨

      2009.02.23 15:30   수정 : 2014.11.07 10:11기사원문

<정과부 화상 자이비뇨기과 사진 같이 올려주세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색깔이 흰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했다. 하기야 월드컵응원단인 붉은악마부터 시작하여 빨갛고 매운 고춧가루가 잔뜩 들어간 음식들, 게다가 열정적이고 급한 성미를 가진 한국 사람들에게 빨간색보다 더 어울리는 색깔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이렇게 빨간색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이곳에서 빨간색을 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곳은 다름 아닌 화장실이다. 불그스름한 혈변이나 혈뇨를 보기라도 하는 날에는 몸에 무슨 이상이라도 생긴 것이 아닌지 걱정되어 볼일을 마친 뒤에도 찝찝한 기분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특히 그 중에서도 붉은 소변, 즉 혈뇨를 보는 날에 이러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혈변의 경우에는 치질이나 치루같이 다소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질환이 주원인이지만 혈뇨는 쉽게 생각되기 힘들다. 혈뇨를 보게 되면 방광암이나 전립선암, 신장질환 등 심각한 비뇨기계 질환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방광암으로 인한 혈뇨, 간헐적이며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

게다가 40대 이상의 흡연남성이라면 혈뇨에 대한 공포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통계에 의하면 여성보다 남성에게 방광암이 4배가량 높게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흡연은 방광암의 주요원인으로 방광암 발병확률을 2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자이비뇨기과병원 비뇨기내시경센터 의료진은 “일단 혈뇨가 나왔다면 그 횟수가 한번이건, 수회이건 간에 병원에 방문하여 소변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흔히들 혈뇨가 한번 나오고 그 다음부터 나오지 않으면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혈뇨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심각한 병일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갖는다. 하지만 혈뇨의 횟수만 보고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방광암으로 인한 혈뇨의 경우, 매번 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간헐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혈뇨의 횟수뿐만 아니라 배뇨통, 즉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느냐 없느냐 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방광암으로 인한 혈뇨의 경우 ‘무통성 혈뇨’라 하여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반면 배뇨통이 심한 혈뇨의 경우에는 방광암 보다는 요로결석이나 방광염일 확률이 높다.

강남자이병원 의료진은 “이렇게 방광암으로 인한 혈뇨가 간헐적이고, 무통성일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둘 필요가 있다. 통증이 없는 혈뇨는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기 쉬워, 심각한 비뇨기계 질환의 발견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혈뇨는 눈에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육안으로는 정상으로 보이나 현미경으로 적혈구가 발견되는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의 형태로도 나타나는데, 이 또한 엄연한 혈뇨이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하여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소변검사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검사다.
게다가 혈뇨가 발견된 이후 질환의 유무 확인을 위해 시행하는 방광내시경검사 또한 과거에는 딱딱한 경성내시경을 사용하여 불편이 따랐지만, 최근에는 가늘고 부드러운 연성내시경을 이용하여 수면 마취하에 검사를 받는 수면내시경을 시행하고 있어 훨씬 편안하게 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다.

소변검사만 주기적으로 해도 방광암, 신장암과 같은 심각한 비뇨기계 질환은 물론 신장결석, 신낭종(물혹), 요로결석과 같은 다양한 비뇨기계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여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이를 생각한다면 주기적으로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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