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인터넷 지면 위성체 분야 우리도 뛴다

      2009.04.05 15:22   수정 : 2009.04.05 15:38기사원문

<사진은 정과부 화상에>

북한이 5일 자체개발한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장거리 로켓 ‘은하 2호’에 실어 발사함에 따라 한국의 인공위성 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위성 개발 능력은 우리나라가 일부 분야에서 선진국에 육박하는 등 북한을 크게 앞서 있지만 로켓은 북한과 비슷하거나 북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인공위성 기술, 南이 北에 앞서

우주개발은 크게 위성체와 발사체, 우주과학 및 탐사로 나뉜다. 이 중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바로 위성체인 인공위성 분야다. 특히 우리나라 인공위성 제작 기술은 발사체인 로켓 분야보다 한 발 더 앞서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본격적 위성제작 개발 10여 년만에 독자적 기술로 위성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먼저 소형위성체 분야는 상당부분 산업화가 이뤄졌다. 그 선두주자는 소형 인공위성 제작업체인 ‘세트렉아이’.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말레이시아에 이어 2006년 두바이에 지구관측위성을 수출했다. 현재 두바이 1호 위성 제작을 마치고 최종 시험중이며 곧 두바이 2호 개발도 착수할 예정이다.

중대형 위성은 올 해 말 발사 예정인 ‘통신해양기상위성(이하 통해기)’이 대표주자다. 3558억원을 들여 개발중인 통해기엔 구름과 황사 정보 등을 관측할 수 있는 기상관측장비와 바다의 식물 플랑크톤 분포와 적조, 해양오염 등을 관측할 수 있는 해양관측장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통신중계기 등이 탑재된다.

국내 첫 정지궤도 위성인 통해기가 발사되면 기상청은 지금까지 일본의 기상위성으로부터 30분 늦게 받던 기상자료를 7∼8분 단위로 확보할 수 있게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위성사업조정팀장 김성훈 박사는 “정지궤도 위성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지궤도복합위성(가칭)개발까지 마치면 저궤도 위성에 이어 정지궤도위성 기술도 세계가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 능력은 대외적으로 알져진 게 거의 없는 상태다.이 때문에 광명성 1호나 이번에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광명성 2호도 진짜 위성일 경우 전파발신기 정도가 부착된 낮은 수준의 위성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딘 발사체 개발…北에 뒤져

로켓 기술중 비행거리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북한에 뒤져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북한이 발사한 은하 2호는 3단로켓으로 2단 로켓의 낙하지점이 일본 동쪽 1270㎞로 추정돼 100㎏급 과학위성 2호를 지구상공 700∼800㎞ 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인 한국 첫 우주발사체(KSLV-1)보다 길다.

2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추정해볼 때 은하 2호의 총비행거리도 KSLV의 비행거리인 2750㎞를 넘어설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로켓 비행거리가 곧 인공위성 발사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공위성 발사에는 로켓 연료 제조기술과 상승 단계에 따른 로켓 분리 기술, 궤도진입단계의 발사체 자세 제어 기술 등 최첨단과학이 망라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발사체와 미사일은 기술적인 면에서 매우 유사해 상호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간 이전이 제한되는 대표적인 이중용도 전략기술로 분류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우주발사체 기술 발전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 돼 왔다./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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