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뼈..‘카이로프랙틱’으로 잡는다

      2009.04.13 22:20   수정 : 2009.04.13 22:20기사원문


20대 후반 직장인 김모씨는 몇 달 전부터 지속적인 요통으로 온몸이 뻐근하더니 최근에는 등까지 아팠다. 병원을 찾은 그의 병명은 C자 형태의 목뼈가 일자로 퍼진 ‘거북목증후군’이었다. 김씨는 여러 병원의 전문의와 상담한 후 3개월 동안 보존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그 뒤 ‘카이로프랙틱’과 걷기운동을 시작한 김씨는 야근이 많은 월 말에도 진통제가 필요없을 정도로 증상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꼈다.

■카이로프랙틱이란

카이로프랙틱은 1895년 미국의 파머(Palmer)에 의해 만들어진 치료학문이다.
이는 손을 의미하는 ‘카이로’와 치료한다는 뜻을 지닌 ‘프랙틱’의 합성어로 ‘맨손으로 치료하는 의술’이다. 즉 의사가 손으로 잘못된 척추를 바르게 자리 잡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의료 선진국에서는 카이로프랙틱을 별도의 독립된 의료체계로 인정한다. 교육은 의과대학이 아닌 카이로프랙틱 대학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며 면허도 정통의학과는 분리된 제도를 통해 취득한다.

미국의 정규 카이로프랙틱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에 카이로프랙틱을 도입한 AK클리닉 이승원 원장은 13일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뉴질랜드 등 선진국에선 카이로프랙틱이 의료보험이 적용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며 “미국의 경우 교통사고를 당하면 골절이 없을 경우 일차적으로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카이로프랙틱을 시행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카이로프랙틱 의대에서 6∼8년 이상의 전문교육을 이수한 의사는 70여명에 달하고 평생교육원 등의 카이로프랙틱 단기교육을 받은 사람들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1만명에 이른다.

이 인기에 힘입어 올해 3월부터 카이로프랙틱 의사자격을 받기 위한 국가고시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카이로프랙틱 정규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한서대에서 시행됐다.

■어긋난 뼈의 위치를 바로 잡는다

카이로프랙틱 치료는 병의 근본원인이 되는 잘못된 뼈의 위치를 바로잡아 통증을 줄이는 것이다. 의사의 손으로 관절과 근육을 정확하고 빠르게 자극해 신경의 기능을 수기치료법으로 치료한다. 이와 함께 환자마다 운동치료, 몸에 맞추는 보조기치료, 장비치료, 기타 여러 가지 식이요법 등을 적절히 사용한다.

대표적인 치료는 잘못된 자세 혹은 교통사고,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으로 어긋난 척추 뼈의 위치를 바로잡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치료를 하게 되면 눌려 있던 신경들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통증은 자연적으로 줄어든다.

■숙련된 의사에게 시술받아야

하지만 카이로프랙틱도 해부학적인 이해와 MRI 등을 통해 정확한 인체내부의 원인을 파악한 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사람에 따라 통증의 원인과 질환 부위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거나 전문적인 의학지식과 장비를 갖추지 못한 곳에서 치료를 받는다면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크다.

AK클리닉 이승원 원장은 “숙련되지 못한 의사에게 시술받을 경우 인대 손상, 골절, 기능 이상이 올 수도 있다”며 “특히 악성종양, 병적골절, 관절탈구, 급성 류머티스 관절염 등에는 카이로프랙틱을 시행해서는 안 되고 중증 이상의 골다공증,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쓰는 환자가 시술받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사진설명=AK클리닉 이승원 원장이 환자에게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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