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인연,DJ 취임행사 등 네차례 방문

      2009.06.26 18:20   수정 : 2009.06.26 18:20기사원문


26일(한국시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한국 열성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유명 포털의 동호회와 블로그에는 애도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진정한 월드 스타’ ‘영원히 잊지 못할 천재’ 등의 찬사를 던지며 그를 추억하고 있다.1970∼1990년대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마이클 잭슨은 4차례나 한국을 방문하며 의리를 과시했다. 1999년 공연 때엔 ‘남북 통일이 되면 다시 여러분과 만나겠다’고 말했지만 그 약속은 결국 지켜질 수 없게 됐다.

그의 첫 내한은 1996년에 성사됐다. 이어 1997년에는 무주리조트 투자 협의건으로, 1998년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 축하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1999년엔 그해 6월 25일에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무대에 서기 위해 아들 프린스, 딸 패리스를 동행한 채 한국을 찾았다. 세계전쟁희생자 및 불우어린이돕기 자선공연인 이곳엔 4만여 관중이 운집했으며 머라이어 캐리, 보이즈투멘 등 최고의 팝스타와 대만의 코코리, 홍콩의 리밍(黎明), H.O.T와 S.E.S 등이 참석해 장관을 이뤘다.


당시 잭슨은 공연 3일 전인 6월22일 국내 보육 시설의 어린이들과 서울 강남역 타워레코드를 방문한 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도 찾았다. 자신의 사진과 손도장이 담긴 에버랜드 동판 제막식에 참가한 그는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한국을 정말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어셔 등 유명 팝스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는 국내 연예인들에게도 정신적 지주였다. 박진영, 비, 세븐, 전진, 윤미래(t) 등 많은 유명 가수들은 자신의 우상으로 늘 잭슨을 꼽았으며 닮기 위해 노력했다.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잭슨에 반해 흑인 음악의 마니아가 됐다. 역시 어렸을 때부터 잭슨의 팬이라는 가수 비는 “ ‘아시아의 마이클 잭슨’ 찬사는 영광스럽다. 그를 넘을 수는없겠지만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수 윤미래는 잘 알려진 ‘잭슨의 광 팬’이었다. 윤미래는 잭슨의 1999년 내한 공연 때 아버지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고 2007년 자신의 단독 공연 때는 검정 모자와 재킷 차림으로 ‘빌리 진(Billie Jean)’을 불렀다.


/wild@fnnews.com 박하나기자

■사진설명=1996년 ‘평화와 환경을 위한 콘서트’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마이클 잭슨(오른쪽)이 고 김수환 추기경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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