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우인들 모임 공식출범“대우브랜드 사업 나설것”
2009.10.19 22:11
수정 : 2009.10.19 22:11기사원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전직 대우 임원모임인 대우인회 350명을 포함해 총 1400여명으로 구성된 전현직 대우 임직원 모임이다.
이날 행사엔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대우 장병주 전 사장,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대우인터내셔널 전 사장), 강영원 석유공사사장(대우인터 전 사장) 등 500여명의 대우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장병주 전 사장 및 행사 준비위원회 측은 이번 행사가 김 전 회장의 본격적인 활동재개로 비춰질까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장 전 사장은 이같은 모임 결성에 대해 김 전 회장과 논의했냐는 질문에 “세계경영이 곧 김우중 회장으로 김 전 회장을 빼면 없지 않느냐”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날 참석할 것으로 기대됐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베트남 현지에서 육성 메세지를 보내왔다.
김 전 회장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멀리서 인사한다”며 “세계경영의 꿈과 열정이 얘기치 않게 결실을 이루지 못했지만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으로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또 “경영인으로서 끝까지 회사를 지키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짧은 메시지였지만 김 전 회장의 발음은 절도있고 명확했다.
이날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측이 밝힌 핵심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대우 세계경영이념 정립 및 역사적 평가’와 ‘대우브랜드 관리’다.
연구회 초대 회장 장병주 전 ㈜대우 사장은 “대우빌딩이 서울스퀘어로 바뀌고, M&A 등으로 점차 대우이름이 사라져가고 있어 향후 대우 브랜드 라이선싱 권한을 가지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 측과 사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르면 연내 대우인터내셔널이 매각되면 향후 대우 브랜드 관리가 어려워진다고 판단, 매각전에 대우 브랜드 사업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
장 전 사장은 “우리는 IMF의 주범이 아닌 최대 피해자였다”며 “이를 규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께 국내 학계와 함께 세계경영 이념에 관한 연구를 진행, 학문적으로 평가받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선 지난 1997년 3월 22일 창립 30주년 기념 영상물이 틀어지자 들뜬 대우맨들의 표정이 이내 숙연해지기도 했다. 영상물은 불과 IMF가 터지기 10개월도 채 안남은 시점에서 앞으로 30년을 준비하자는 내용이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