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못하는 게 없다”..졸업.국가자격증 2억 꿀꺽

      2009.10.21 10:10   수정 : 2009.10.21 10:10기사원문
대학졸업증명서, 국가기술자격증 등 각종 위조 서류를 구직 희망자 수백명에게 판매,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이모씨(33)를 구속하고 중국 위조단에게 돈을 송금한 정모씨(36)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씨 등에게 위조된 각종 증명서나 신분증 등을 의뢰한 김모씨(49) 등 24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중국에 있는 문서위조단이 만든 각종 졸업 및 성적 증명서, 국가기술자격증 등의 의뢰자 김모씨 등에게 넘겨주는 대가로 1인당 30만∼130만원씩, 모두 2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 연락책, 통장 모집책, 송금책, 문서 전달책 등 역할을 분담, 인터넷을 통해 의뢰자 등이 대포통장으로 송금할 경우 위조된 증명서나 자격증 등을 발송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위조된 증명서 등은 국·내외 대학졸업증명서와 피부관리사 자격증, 외국어 시험 성적표, 수능성적표 등 모두 18종이었고 일부 의뢰자들은 실제 위조된 졸업증명서를 이용해 보험회사나 영세 건설업체에 취직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졸업증명서의 위조 사례가 15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뢰자도 구직자 뿐만 아니라 회사원, 학생, 주부 등 다양했다”며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인터넷 카페 등을 해킹, 광고문구를 게재하거나 서버를 미국이나 홍콩에 마련한 뒤 의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환치기 등의 형태로 중국 위조단에 돈이 전달된 사실을 확인, 중국 공안기관과 공조해 중국에 있는 위조 총책 등을 검거할 방침이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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