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정남규, 사형 불안감에 자살 추정”)

      2009.11.22 13:54   수정 : 2009.11.22 13:54기사원문

법무부는 지난 2006년 서울 서남부 일대에서 여성 1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이 확정된 연쇄 살인범 정남규(40)가 22일 새벽 숨졌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정남규는 21일 새벽 6시35분께 TV받침대에 쓰레기 비닐 봉투를 꼬아 만든 끈(약100cm)으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한 것을 근무자가 발견해 외부 병원으로 옮기고 CT촬영 등 정밀 진료 후 중환자실에 입원 조치 했으나 22일 새벽 0시50분께 상태가 악화돼 2시35분께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자살 기도로 인한 저산소증(뇌손상), 심장 쇼크로 추정되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 과학 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한편 정남규는 자살 기도 전 노트에 “현재 사형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요즘 사형제도 문제가 다시...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 것”이라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최근 사형 관련 내용이 언론 보도 되고 사회적 이슈가 됨에 따라 사형제도 존폐 및 집행여부에 대한 불안감과 죄책감으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남규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13명을 살해하고, 20명을 다치게 해 지난 2006년 사형이 확정됐다.


정남규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범죄를 저지를 때 흥분을 느꼈다”, “죄책감은 느끼지 않는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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