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파이팅’ 응원도 체력이다

      2010.02.10 18:06   수정 : 2010.02.10 18:06기사원문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오는 12일(현지시간) 개막한다. 한국 피겨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노리는 국민요정 김연아 선수, 역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전통의 효자종목인 쇼트트랙 경기 등 이번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경기가 열리는 캐나다와 한국의 시차는 17시간이므로 우리나라 선수들의 주요 경기는 대부분 오전에 열린다. 하지만 저녁 늦게 재방송을 시청하다보면 신체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지나친 흥분 피하고 생활습관 지켜야

흥분으로 인한 급격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복용하던 약의 복용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영화 아바타를 관람하던 고혈압 환자도 흥분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심혈관계 위험이 높은 협심증, 중증 고혈압, 뇌졸중 과거력, 당뇨병 등을 갖고 있거나 75세 이상의 노인은 흡연, 음주 등을 하면서 관람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혼자 관람하기보다는 친구, 가족과 함께 TV를 시청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평소 생활습관이 망가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거나 굳은 결심으로 멀리하던 술을 마시거나 조금씩 줄여가던 체중이 원상 복구되는 경우를 말한다.

■응원 도중 과도한 성대사용 조심

TV를 보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 성대혹사를 유발해 성대 결절이 생길 수 있다. 쉰 목소리가 나오는 성대 결절은 며칠간 말을 하지 않아야 나을 수 있으므로 중요한 발표나 면접 등을 앞두고 있는 경우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남순열 교수는 “무리하게 소리를 지르면 성대가 평소보다 진동을 많이 해 그 마찰로 인해 성대 점막이 충혈되고 부어올라 정상적인 진동이 되지 않는다”며 주의를 요했다.

목에 힘을 주며 말하거나 고함을 치며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극단적인 고음이나 저음으로 말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응원도중 틈틈이 충분히 물을 마시고 실내 습도를 조절하면 목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재방송 시청때도 흥분은 금물

올림픽 경기시간이 업무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주요 경기를 보지 못한 직장인과 학생들은 밤늦은 시간 TV에서 해주는 재방송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늦은 시간까지 TV를 시청하다 보면 수면부족 및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여러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밤늦게 간식을 섭취할 때는 과일과 야채 중심으로 먹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특히 만성질환자는 과식과 과음을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과식, 과음으로 인한 설사, 구토, 복통 등도 만성질환자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의 생활습관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늦게까지 TV를 시청하더라도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커피, 콜라, 홍차 등을 피해야 한다. 또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좋다.
또 재방송을 보면서 낮 동안 선수들의 파이팅 순간을 회상하다가 정신적, 심리적으로 흥분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일종의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돼 밤늦게 마치 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해 수면에 방해를 주기도 한다.
따라서 밤늦게는 가급적 흥분하지 않고 편안하게 TV를 시청하는 게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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