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부동산조사’ 나흘째 진행..“특이동향 없어”

      2010.03.28 16:07   수정 : 2010.03.28 16:00기사원문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 침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북한의 금강산지역 내 남한 측 소유 부동산에 대한 조사가 28일로 나흘째 진행됐다.

북측은 지난 25일 남측 부동산 소유자들을 모두 소집해 부동산조사 일정을 통보한 후 정부 소유의 이산가족면회소를 시작으로 26일 한국관광공사 소유 부동산, 27∼28일 현대아산 소유 부동산 등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북측은 29∼31일 기타 투자업체 등이 소유한 부동산을 조사를 마무리한 뒤 후속조치를 통보해올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부동산조사 초반 ‘4월1일까지 남측이 관광재개에 응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내리겠다’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조사활동은 실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특히 남측 사업자들과 함께 부동산의 용도, 재가동 여부 등을 일정에 따라 파악하는 한편 정치적 언급이나 위협적인 언사는 없었던 것으로 방북한 업체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날 조사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북측 조사단 20여명이 어제 식당의 규모, 집기 용도 등을 파악했고 분위기는 괜찮았다”면서 “북측은 지난 2월8일 금강산 ‘실무접촉 합의서 초안’이라면서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유인물은 △금강산·개성관광 사업의 원만한 진행 △개성관광 3월1일·금강산관광 4월1일 재개 추진 △2009년 8월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와 남측 현대아산간 관광객 신변보장 합의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북측은 이번 조사가 관광재개를 빨리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서해의 초계함 침몰사건 등 금강산관광 이외의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오히려 부동산조사 당국인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측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광재개에 대한 의지를 나타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북측이 오는 31일 이후 부동산 동결 및 몰수, 계약파기 등 강경조치를 취할 여지는 있지만 관광재개의 문은 완전히 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북한의 연계 가능성은 낮지만 정부가 초계함 침몰 사고로 인해 남북관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금강산 등 대북관광 재개 문제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초계함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남북 간 교류협력 상황 및 북측의 특이동향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북한 지역 출입경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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