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투표소에서 가야금 국악공연도

      2010.06.02 12:56   수정 : 2010.06.02 13:04기사원문
【부산=노주섭기자】부산에서는 2일 오전 6시부터 87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가 낮 12시 현재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난생 처음 1인8표를 체험하다보니 투표소마다 우왕좌왕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막판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아 기표시간이 종전보다 상당히 길어졌다.

부산시 선관위원회는 6·2 지방선거 투표소에 마술 공연과 가야금을 연주하는 등 유권자들의 발길을 투표소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산시 선관위는 투표율을 올리고 기존의 긴장되고 딱딱했던 투표소 분위기를 밝은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지역 선관위별로 마술과 풍선꽃 장식, 가야금 연주 등이 함께하는 밝은 투표소를 운영하고 있다.

수영구 선관위는 ‘가야금 가락이 흐르고 투표의 즐거움이 함께하는 밝은 투표소’를 운영했다. 가야금 순회 연주단이 동별로 투표소 한 개씩을 선정해 가야금 3중주 국악공연을 펼쳐 투표소 분위기를 밝고 상쾌하게 바꿨다.

금정구 선관위는 이날 ‘게릴라콘서트 및 투표율을 맞춰라’는 이색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행사는 투표소 주변에서 노래와 마술 등 공연을 통해 선거인들의 장시간 대기에 따른 무료함을 달랬다.


또 남구 선관위는 지역내 전 투표소 입구에 풍선아치를 설치하고, 투표소 내부는 풍선꽃 장식으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대연5동 대연초교와 용호1동 용문초교에 설치되는 투표소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삐에로가 부모님과 함께 투표소를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풍선을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를 실시했다..

사하구 선관위는 투표 도우미 316명에게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말하세요’라고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도록 했다.

이밖에 부산 해운대구 센텀초등학교의 일부 학급에서는 알림장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부모의 손을 잡고 투표소에 가보기’라는 체험학습을 권유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여야 부산시장 후보는 2일 오전 일찍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면서 부산시민에게 마지막으로 지지를 당부했다.

정장차림을 한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는 이날 오전 6시15분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부인 이미자씨와 함께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부산우체국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선거사무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투표권을 행사했다.

허 후보는 “이번 선거는 부산발전을 이뤄 갈 참일꾼을 뽑는 선거”라면서 “누가 부산발전을 위한 적임자인지 잘 판단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김정길 후보도 오전 6시20분께 평소 즐겨 입는 청바지 차림으로 부산 해운대구 우1동 주민자치회관에 설치된 투표소에 나와 부인 이순희씨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

김 후보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니 하늘의 뜻에 맡긴다”면서 “부산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투표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들 후보는 고향 선산을 찾거나 휴식을 취한 뒤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께부터 당사나 선거캠프에 나가 지지자들과 함께 TV를 통해 개표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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