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기업이 월드컵 수혜주
2010.06.21 05:10
수정 : 2010.06.20 22:37기사원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가대표 기업’들이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이 관심 속에 진행되면서 매출 증가, 인지도 향상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닭고기주와 맥주주, 월드컵을 중계하는 SBS 등이 월드컵 수혜주로 꼽히고 있지만 이들 기업이야말로 제대로 된 월드컵 후광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차원(3D) TV 부문에서 월드컵 특수를 맛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말 3D TV 출시 이후 5월까지 2만대를 판매했지만 월드컵이 시작된 6월에만 6000대 이상을 팔았다. 이달 말까지 국내에서는 3만대, 세계적으로는 60만대까지 누적 판매를 달성할 전망이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3D TV를 내놓자마자 국내시장에서만 6000대가량을 판매하더니, 이달에도 6000대 이상의 판매가 예상된다.
이런 판매량은 월드컵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이 3D TV 문화를 안착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대우증권 황준호 연구원은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의 64경기 가운데 24경기를 3D로 녹화해 30개국에서 방송할 계획”이라면서 “3D 방송을 경험한 소비자들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3D TV는 250만대가 팔리고 2015년까지 연 평균 106%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드컵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성장동력에 힘을 실어줬다는 얘기다.
국내 유일의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기아차도 함박웃음이다. 이번 월드컵이 과거 대회보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999년부터 월드컵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강호들이 초반 탈락을 많이 한 탓에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떨어졌고, 2006년에는 홍보 효과는 괜찮았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인지도 향상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 대륙 최초 개최라는 이점에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가 속한 죽음의 조에 북한이 포함되고, 잉글랜드와 미국이 조별리그에서 60년 만에 다시 격돌하는 등 흥미거리가 속출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홍보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8%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상황에서 월드컵 효과가 더해지면 양사의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월드컵 개막 이후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월드컵이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현대차가 5.09% 상승한 것을 비롯, 삼성전자(3.13%), LG전자(2.85%)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