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통신위성 ‘천리안’ 발사 성공
2010.06.27 17:22
수정 : 2010.06.27 17:22기사원문
천리안 위성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6개의 산업체가 협력해 기술을 개발하고, 15개 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통신탑재체 부품의 80%가 국산 기술로 제작된 위성이다. 통신위성 기술은 극저온·고온·고진공 등 극한 우주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고난도 기술로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위성체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통신위성 시스템의 성능 검증이 완료되면 국내 위성기술 관련 기업들은 앞으로 연간 1300억원에 달하는 통신위성 시스템 기술의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천리안 위성의 성공적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는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위성방송 수신기(STB), 위성통신 단말기(VSAT, 초소형 지구국) 등 위성통신 관련 제품의 수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토해양부, 기상청 등 4개 부처는 27일 오전 6시41분(현지시간 26일 오후 6시41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르 우주센터에서 천리안 위성이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5ECA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뒤, 당일 오전 7시19분쯤에 호주 동가라 지상국과 첫 교신이 이뤄져 천리안 위성 발사 성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천리안 위성은 발사 약 10일 뒤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운영센터에 있는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을 할 예정이며 약 6개월간 궤도상에서 탑재체 기능시험 등을 거쳐 오는 12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
천리안 위성은 고도 3만6000㎞ 정지궤도에서 향후 7년간 위성통신, 해양 및 기상관측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통신위성은 발사 뒤 1∼2년가량 우주 공간에서의 성능 검증을 거친 뒤, 국내 최초 실험위성으로서 산·학·연의 위성통신 연구개발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천리안 위성을 통해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 기상위성을 운영하는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 등으로부터 30분 간격으로 기상위성자료를 받아 쓰고 있는데 앞으로는 천리안 위성을 통해 평상시 15분 간격, 태풍 같은 위험기상시에는 최대 8분 간격으로 관측할 수 있게 돼 기상이변 사전대응 시간을 확보하는 등 기상감시체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천리안 위성을 통해 광대역 주파수 자원을 확보하는 이익도 챙기게 됐다. Ka대역으로 불리는 광대역 주파수는 3차원(3D) TV나 현재의 고화질(HD) TV보다 화질이 16배 이상 선명한 초고화질(UHD)TV 서비스에 필요한 주파수 대역인데, 천리안 위성과 지구국 간 교신에 이 주파수를 쓰게 되면서 우리나라가 주파수 대역을 선점하는 이점이 생긴 것,.
방통위는 통신위성의 성공적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지난 5월 '방송통신 미래 서비스 전략'의 10대 과제 중 하나로 방송통신위성 서비스를 선정하고, 향후 차세대 위성 서비스 및 관련 기술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cafe9@fnnews.com이구순 김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