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 “한·미 FTA,美의회 당장 비준을”
2010.09.15 14:36
수정 : 2010.09.16 14:36기사원문
특히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와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을 도모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당장 비준돼야”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FTA민간대책위원회가 연 조찬강연에서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의회에서 지금 당장 비준돼야 한다”고 밝혔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의회가 경제 활성화를 우선시한다면 내달이나 내년이 아닌 지금 당장 이들 협정을 비준해 시민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초 국정연설에서 미국의 수출을 5년 안에 배로 증가시킬 거라고 약속했다”며 “이제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은 캘리포니아의 5대 교역 국가인데 한미 FTA가 발효되면 대(對)한국수출이 연간 20억달러 정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미국이 내수에만 집중하고 보호주의를 강화한다면 경제적 자살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LA상공회의소와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무역투자사절단 교환, 상대기관의 현지행사 지원, 경제·무역정보 공유, 양국 기업인의 비즈니스 네트워킹 촉진 등 상호 업무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고속철 등 협력을 위한 ‘특별한 만남’
정몽구 회장은 이날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상호 협력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소재한 현대차 판매법인의 사옥을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캘리포니아 신사옥에 약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12년말 완공할 계획이다.
또한 캘리포니아주가 추진 중인 고속철 사업과 관련, 정 회장은 “한국은 2004년부터 고속철을 운행해 왔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많이 축적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만드는 고속철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품질이 뛰어나다”고 한국 고속철의 장점을 슈워제네거 주지사에게 설명했다.
한편, 정 회장은 캘리포니아주 고속철 사업에 현대차그룹의 참여와 수주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입찰 경쟁에) 많은 기업이 참여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비롯, 캘리포니아 고속철도공단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역부터 천안까지 KTX를 직접 탑승하고 한국 고속철의 장점을 강조했다.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 극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슈워제네거 주지사로 부터 한진이 진행하고 있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가 캘리포니아 주에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
조 회장과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무역 및 관광협력 증진을 위한 리셉션’ 행사에서 만나 LA 윌셔 그랜드 호텔을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로 변모시키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현재의 지상 15층, 지하 3층의 윌셔 그랜드 호텔과 오피스 빌딩을 10억달러의 공사비를 투입해 지하 8층, 지상 45층 및 65층의 환경 친화적인 최첨단 호텔과 오피스타워가 어우러지는 건물로 재개발하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가 캘리포니아 주에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보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글로벌 물류기업 및 한진그룹 및 대한항공이 캘리포니아를 제2의 고향으로 선택했다”면서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투자 기업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 윤정남 조용성 조은효기자
■사진설명=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15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면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왼쪽사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도 이날 JW메리어트호텔에서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만나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나눈 후 이 프로젝트의 모형도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