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해진 북미 민간교류 눈길

      2010.10.20 17:32   수정 : 2010.10.20 17:32기사원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방북이 부쩍 잦아지는 등 북·미 간 민간 교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유화공세로 전환한 북한이 민간을 통해 미국 당국과의 대화를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달 수전 셔크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하 세계분쟁협력연구소(IGCC) 소장과 카린 리 전미북한위원회 사무총장,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WB) 부총재 고문 등이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11월에도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시아 과장 등의 방북이 예정돼 있다.

RFA는 지난달부터 북·미 간 민간 교류가 물꼬를 트기 시작해 현재까지 최소 10명 이상의 전직 관리 및 한반도 전문가가 방북했으며 앞으로도 미국 내 방북 인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북핵 6자회담이 장기간 교착돼 있는 데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미 당국 간 대화가 중단된 상태에서 후계자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낸 9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또 다른 노림수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대외 유화공세의 일환으로 북·미 당국 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일종의 사전포석 작업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의 방북이 당장 북·미 관계와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예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RFA는 덧붙였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민간 전문가들의 방북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이들이 미국 정부의 메시지를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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