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옥 회장 “개성공단 계속 유지·발전해야”
2010.12.21 05:45
수정 : 2010.12.20 22:38기사원문
개성공단 기업책임자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대화연료펌프 유동옥 회장(사진)이 20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유 회장은 이날 정부의 개성공단 출입 전면 금지 통보에 공단 입주사 관계자들과 긴급 회의를 하기 위해 승용차로 이동하는 길이었다.
회사 경영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해야 한다지만 유회장을 비롯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체 대표들은 지금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에 자신의 전 재산을 내맡겨두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날 저녁 때까지만해도 방북 인원을 50%가량 축소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그날 밤 늦게 '방북 전면 금지'로 바뀌었다. 그것도 입주업체 관계자들에겐 휴대전화 문자 한 통뿐이었다.
유동옥 회장은 "문자가 온 것을 새벽에야 알았다. 밤 11시30분가량에 그런 문자가 찍혔더라. 정부는 사전에 상의 한 마디 없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통보해 놓고 나머지는 기업들에 알아서 하라는 식의 일방통행인데 옳지 못하다"며 정부에 서운한 감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혈액순환이 안되면 피부가 고사하는 것에 개성공단을 빗대 "물론 신변 안전 등의 이유로 정부가 그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건 이해할 수 있다. 또 기업들 역시 정책에 당연히 협조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힘들게 만들어놓은 개성공단이 고사되지 않도록 원부자재 유통, 인력 이동 등 최소한의 조치는 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또 외부에서 (개성공단에 대한)오해가 많다며 '개성공단의 세 가지 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공단은 아주 평온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 또 체류인원들에겐 어떤 신변 위협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개성공단은 중국 본토 임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곳임에 틀림없다는 게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유동옥 회장은 정부에 한 가지 더 당부를 했다. 정부가 개성공단을 유지, 발전시키겠다는 분명한 의지표명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그것이다.
유회장은 "납기일을 못 지키니 많은 기업들이 신뢰를 잃은 상태이고 특히 해외 바이어들 상당수는 이미 우리 기업들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준다면 떠났던 바이어들은 다시 돌아오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희망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ada@fnnews.com김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