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패션 왕국 ‘폴로’ ‘제왕’ 랄프 로렌 이야기

      2011.03.14 21:52   수정 : 2014.11.07 00:46기사원문
■랄프 로렌 스토리(마이클 그로스·최승희 엮음/미래의창)

궁핍했던 어린 시절 소년은 옷 입는 데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옷차림이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은 그는 자신을 꾸미는 데 많은 돈을 들였다. 그 돈을 벌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잡화점의 세일즈맨으로 일했고, 다니던 대학까지 그만뒀다. 그는 즉시 의류 세일즈에 나섰고 자신만의 회사를 세운다. 파격에 가까운 폭넓은 타이를 선보이고, 빠르게 주요 백화점에 입점함으로써 신화를 창조한 그는 탁월한 패션 감각의 소유자 ‘랄프 로렌’이다.

그는 가난한 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최고의 인물로 꼽힌다. 유대인 가문의 이름인 ‘리프시츠’를 버리고 ‘로렌’으로 새 인생을 시작했지만 시샘 많은 무리들 때문에 유대인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는 못했다.

‘거대한 패션왕국의 제왕인 랄프 로렌이 과연 디자이너인가.’ 그를 따라다니는 또 하나의 논란거리가 이것이다.
그는 단 한 번도 직접 디자인을 한 적이 없다. 재단을 하거나 혹은 가위를 손에 들어본 적도 없다. 사실 그는 대학 중퇴자다. 그런데도 권위 있는 디자이너 상을 여러 번 수상했다. 랄프 로렌은 사람들이 어떤 옷을 좋아하며 어떻게 입어야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에 정통한 인물이다. 즉 그는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
그의 ‘폴로’는 의류뿐만 아니라 향수, 가방, 보석, 가구, 카펫까지 거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군림해왔다.

‘랄프 로렌 스토리’를 통해 거대한 폴로 왕국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또 그 왕국의 설립자이자 베일에 가려진 인물인 랄프 로렌의 개인적 삶도 엿볼 수 있다. 나르시시스트이자 불안감에 시달리는 몽상가, 때로는 광란의 독재자로 불리는 랄프 로렌의 삶을 따라가보자. 1만9000원.

/gogosing@fnnews.com박소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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