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력 20% 담당 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
2011.04.12 17:27
수정 : 2014.11.06 21:42기사원문
다리를 건너 영흥도 남서쪽 해안가로 접어들자 높이가 200m에 이르는 굴뚝 4개가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수도권 전력사용량의 19.6%를 담당하고 있는 영흥화력발전소다. 영흥화력발전소는 발전용량 3340㎿ 규모의 석탄(유연탄) 발전소다. 800㎿ 규모의 1, 2호기와 870㎿ 규모의 3, 4호기 총 4기가 운영 중이다. 차세대 원자력발전소로 주목받는 신형경수로(APR 1400) 2기를 넘어서는 규모다.
우리나라는 전력 수요의 40%가 수도권에 집중되지만, 대부분의 발전소가 중부이남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 전기공급에 막대한 비용과 송전손실이 발생해왔다. 이런 불필요한 손실을 막기 위해 건설된 것이 바로 영흥화력발전소다. 지난 1999년 착공해 1, 2호기가 2004년, 3, 4호기가 2008년 상업운전을 각각 시작했다. 지난해 5월에는 5, 6호기를 착공했고 2017년에는 7, 8호기를 착공할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앞으로 12호기(총 1만300㎿)까지 건설해 수도권 전력 사용량의 50%를 책임지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영흥화력발전소는 석탄 발전소지만 최적의 환경성도 갖췄다. 발전소를 둘러보는 내내 석탄가루가 흩날리지도 않았고 냄새도 전혀 맡을 수가 없었다. 남동발전 정석부 영흥화력본부장은 “영흥화력발전소는 초임계압 관류형으로 기존 표준석탄화력 방식에 비해 출력이 60% 이상 향상됐다”면서 “특히 1000개의 먼지 가운데 998개를 잡아낼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발전소”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발전소에는 전기집진기를 비롯해 배연탈황설비, 배연탈질설비, 석탄회 정제설비 등 환경관리를 위한 시설들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발전소 주변의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 먼지 농도도 0.003ppm, 0.017ppm, 52㎎/s㎥로 환경기준치 0.05ppm, 0.06ppm, 100㎎/s㎥를 크게 밑돈다.
영흥화력발전소는 최첨단 환경친화발전소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6년 8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1㎿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으며 2007년에는 화력발전소 냉각 후 방류수를 이용한 3㎿ 규모의 해양 소수력발전설비도 운영을 시작했다. 이 두 설비는 연간 6994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가로 1m, 세로 1.6m 크기의 집광판 5460장으로 구성된 태양광 발전설비는 첫 가동 후 지금까지 5541㎿h(369만4000가구)의 전기를 생산해 35억1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남동발전 박덕현 혁신센터 차장은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 조성된 태양광 발전 상용단지라는 점에서 만들어질 때부터 ‘태양광 발전의 바이블’이라 불렸던 곳”이라며 “최신 기술이 집적됐기 때문에 태양광 업체들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남동발전은 이 외에도 5㎿급 규모의 해양소수력발전설비를 시설을 추가로 구축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구축에 들어간 국산 풍력단지 설비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풍력단지는 모두 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0㎿ 규모의 순수 국산 풍력 발전기 10기가 들어선다. 남동발전 측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건설한 풍력발전단지가 상용화와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하면 오는 2020년 전 세계 풍력발전 생산량의 16.2%를 점유, 수출액이 10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정부의 신 재생에너지 육성 방침에 따라 지난 2008년 0.1%에 불과했던 영흥화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오는 2020년도에는 12%까지 끌어올려 명실공히 ‘종합 친환경에너지 발전소’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yhryu@fnnews.com
■사진설명=인천시 옹진군 영흥도에 위치한 영흥화력발전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