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달아오른 산청으로 건강해지는 여행 떠나요

      2011.04.28 18:09   수정 : 2014.11.06 20:11기사원문
▲ 산청한방약초축제는 전통 한방 의학과 관련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접해볼 수 있는 웰빙족을 취한 '축제의 장'이다. 은은한 한방 향에 취해 비누와 향첩을 만들거나 한방 무료 진료를 받고 진귀한 한방 약초를 횡재할 수 있는 한방약초 경매까지 참여하다 보면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사진은 한방 약재 썰기 체험을 하는 관광객 모습.
【산청(경상남도)=이지연기자】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따라 3시간여. 지리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산청(山淸)의 첫인상은 유난히 푸르다. 지리산 푸른 줄기가 고장을 포근하게 에워싸고 있는 형상도 그렇고 사람들의 맑디맑은 웃음도 그렇다.

산청은 예로부터 지리산의 맑은 토질과 기후, 깨끗한 공기, 맑은 물이 만들어낸 수만 가지 약초가 재배되면서 '약초 고을'로 불렸다.
'동의보감'으로 유명한 허준과 그의 스승인 류의태 선생의 의술과 정신이 서린 고장. 마을 초입부터 약초 내음이 그윽이 퍼지는 산청으로의 여행은 그래서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해마다 5월 초가 되면 산청에서는 산청한방약초축제가 열려 웰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올해로 11회째(5월 4∼11일)를 맞은 한방약초축제는 전통 한방 의학과 관련한 모든 것이 한자리에 모이는 성대한 축제로 150만명이 넘는 웰빙족들로 북적인다.

8일 동안 계속되는 축제에는 매일매일 진기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가족의 달 5월에 열리는 축제인 만큼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 아들, 손자, 며느리까지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이어진다.

한방약초축제답게 개막식 행사부터 이채롭다. 특별 제작된 대형 도자기 모양의 대왕약탕기에 점화를 하는 것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대자연의 치유'라는 주제로 흥겨운 공연이 이어진다. 약초 고장 산청의 상징인 동의보감촌에서는 류의태·허준 선생의 추모제가 열려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방약초축제인 만큼 축제 마당 곳곳에서는 한방과 관련한 체험 행사가 줄을 잇고 맛보고, 만져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게 한다.

축제를 처음 찾았다면 꼭 들려봐야 할 곳은 동의보감관이다. 역사관, 한방 약초관, 한방 산업관, 동의보감 약선관으로 조성된 동의보감관에서는 전통 한방에 관한 역사를 배우는 한편 각종 체험을 하면서 선조들의 정신이 기린 전통 한방에 대한 이해를 넓혀갈 수 있다.

▲ 5월이 되면 온통 붉은 빛 장관을 이루는 황매산.

즐길거리를 찾는다면 약초를 이용한 비누, 차, 향첩 만들기 같은 체험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은은한 한방 향에 취해 비누와 향첩을 만들어보고 한방 무료 진료를 받고 진귀한 한방 약초를 싼값에 횡재할 수 있는 한방약초 경매까지 참여하다 보면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어느새 출출해진 배를 달래려면 한방 약초로 만든 산해진미를 맛보는 것이 그만이다. 당귀, 방풍, 신선초, 오가피 같은 몸에 좋은 한방 약초로 만들어진 한방 음식은 첫 맛은 쌉싸름하지만 한 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다양한 민속 놀이 체험도 빠뜨릴 수 없는 즐길거리다. 팽팽한 활시위를 당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어린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윷놀이, 연날리기 등은 추억 속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8일간의 축제 기간에는 매일 매일 국악공연, 뮤지컬, 열린 음악회, 국악 경연대회, 마당극 등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올라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10개가 넘는 공연 중에서도 인기만점인 것은 '허준'과 '약초골 효자전' 등 해학과 웃음이 있는 마당극이다. 구성진 우리 가락과 함께 재치 있는 입담과 익살스럽고 유쾌한 몸짓이 더해진 마당극을 보다 보면 도시 생활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는 이내 스르르 풀리고 가족들의 웃음소리는 더 건강해진다.

■ 약초축제 가는 길

2001년 통영∼대전 고속도로가 모두 개통된 이후 산청으로 가는 길이 빨라졌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대전에서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산청 IC에서 빠지면 된다. 버스는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6회 운행하며 3시간 정도 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도 하루 1회 산청 가는 버스가 운행된다.


산청한방약초축제를 방문한다면 산청 9경(景) 구경도 빠뜨릴 수 없는 코스다. 산청 9경은 지리산 천왕봉, 대원사 계곡, 황매산 철쭉, 구형왕릉, 경호강 비경, 남사예담촌, 남명 조식 유적, 정취암 조망, 전통한방 휴양관광지로 특히 5월에는 황매산철쭉제가 유명하다.
이 밖에 산청에는 지리산 둘레길 9개 코스 중 5개 구간이 자리하고 있어 소나무, 참나무가 푸른 빛을 더해 싱그러운 지리산 둘레길 코스도 인기가 높다. 산청군 여행 안내 tour.sancheong.ne.kr, 산청한방약초축제 www.scherb.or.kr

/easy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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