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LCD값 바닥 치고 반등..공급과잉 우려

      2011.05.12 17:11   수정 : 2014.11.06 19:05기사원문
D램과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1년을 넘긴 가격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출 효자 종목인 D램과 LCD 패널의 가격이 최근 반등했다.이는 각각 10개월, 20개월 만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D램 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3(DDR3) 1기가비트(Gb) 128M×8 1066㎒의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이 1.02달러로 책정, 지난해 12월 전반기(1.09달러) 이후 5개월 만에 1달러대를 회복했다. 지난 3월 하순에는 10개월 동안 이어졌던 가격 하락행진을 멈추고 반등한 바 있다.


D램 시장보다 가격하락 기간이 길었던 LCD 시장도 최근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5월 전반기 101.6∼106.68㎝(40∼42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235달러로 4월 하순에 비해 3달러 오르면서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했다.

D램과 LCD 시장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공급과잉이라는 부정적인 신호가 감지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업황 회복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D램 시장의 일본 업체 엘피다가 오는 7월 25나노미터(㎚) D램 양산을 예고하면서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초미세 나노 공정기술 경쟁으로 인한 '치킨 게임(어느 한쪽도 양보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게임)'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도 세계시장 1,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올 하반기 20㎚급 D램 개발 및 양산을 계획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

이런 우려 속에 D램 현물 시장에서는 주요 D램 가격은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의 25㎚ D램 양산을 액면 그대로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는 공급과잉 우려가 있지만 20㎚급 D램 등장을 D램 시장 공급과잉으로 연관 짓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LCD 시장도 LCD TV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각 업체들이 잇따라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어 공급과잉에 대한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LCD TV 판매량은 1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30.6% 성장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시장 성장률 둔화와 다르게 올해 국내 업체와 중국 업체들은 8세대 생산라인 가동을 본격화했거나 본격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8세대 LCD 4번째 공장이 양산을 진행하면서 8세대 생산량이 월 32만장(이하 투입 기준)으로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도 8세대 3번째 생산라인이 지난 3월 양산에 들어갔다. 현재 8세대 3번째 생산 라인에서 월 3만장 수준의 패널이 생산되고 있으며 양산이 본격화되면 월 6만8000장 생산이 가능하다.


중국 업체들도 하반기 8세대 생산라인을 구축,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LCD 제조사인 BOE옵토테크놀로지와 차이나 스타 옵테테크놀로지(CSOT)는 각각 올해 3·4분기, 4·4분기에 8세대 LCD 공장에서 양산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CD 시장이 성숙기라고 하지만 시장은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라며 "최근 LCD 업체의 투자는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중국 시장이 예상만큼 성장하면 공급과잉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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