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국인 관광객 급증, 호텔 부족 언제까지..
2011.06.07 15:00
수정 : 2011.06.07 13:54기사원문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해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962만명으로 예상되지만 숙박시설은 특급 및 중급 호텔 등을 모두 포함, 5만2087실에 불과해 2만6500여 객실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경기 안산, 의정부, 용인 등지의 중급호텔 등에서 잠을 자고 관광버스를 이용, 서울관광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대전까지 내려가 숙소를 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호텔 신축 등을 막고 있는 행정·정책적인 진입 규제를 과감히 허물어야 한다는 게 업계 등의 주장이다.
대한항공은 서울 송현동 옛 미국대사관 숙소 부지 3만6642㎡에 7성급 최고급 호텔을 포함, 문화복합시설을 건립해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호텔과 함께 다목적 공연장, 갤러리 등 문화와 상업공간이 어우러진 시설을 건립, 국내·외 국빈과 귀빈, 전문직 종사자들의 비즈니스장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복궁과 가까운 점을 고려해 경복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우리 문화와 전통을 전달할 수 있는 디자인 설계를 하고 건물 규모 역시 지하 4층, 지상 4층의 한옥영빈관과 한옥게스트하우스 등 총 156객실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할 종로구청은 인근에 경복궁과 덕성여고 및 창덕여고 등이 있어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호텔 건축허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곳은 학교환경위생법상 정화구역으로 지정돼 호텔 건립은 절대 금지돼 있다”며 “따라서 송현동 옛 미국대사관 숙소 부지를 현 종로구청사 부지와 맞교환해 호텔 건축을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의 경우 남부순환도로 인근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호텔로 용도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의치 못한 실정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시내 어느 자치단체보다 낙후된 지역인 관악구 건축물을 호텔로 용도를 바꿔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지만 성사가 어렵다”며 “호텔 진입 규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강남구 대치동에 2700㎡를 소유하고 있는 민간사업자는 이곳에 4성급 호텔을 지어 관광수요를창출할 계획이지만 주거지역으로 지정돼 호텔 건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거지역은 용적률 제한을 받기 때문에 지목을 상업지구로 변경해야 한다며 서울시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은 체류기간 서울 4대문 안에서 머물며 관광하기를 원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객실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강남 등 시내 빈 오피스텔을 호텔로 전환할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dikim@fnnws.com김두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