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 롯데수퍼타워,‘콘크리트 수화열’ 관리작업 한창

      2011.06.12 18:00   수정 : 2011.06.12 18:00기사원문
"지난주 기초 콘크리트 타설(MAT)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롯데수퍼타워 건설공사는 또 다른 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롯데만의 최첨단 공법과 친환경 기술력을 도입해 오는 2015년 10월께 세계적인 랜드마크 빌딩으로 선보이겠습니다."(롯데물산 김명수 건설본부장)

지상 555m에 123층에 달하는 골조의 무게(74만t)를 지탱할 MAT 공사를 마친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일대 롯데수퍼타워 현장은 지난 주말 고요했다. 지난 4일과 5일 가로, 세로 각 72m인 건물 2개층 높이인 6.5m에 레미콘차량 5300대 분량인 3만2000㎥의 콘크리트를 채우기 위해 레미콘차량과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펌프카 23대가 32시간 동안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비를 가리기 위해 설치된 대형 천막 구조물이 롯데수퍼타워 건설현장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정도다.

■내달부터 골조공사 본격화

롯데수퍼타워는 MAT공사를 마치고 현재 콘크리트 수화열(시멘트와 물을 혼합할 때 발생하는 열로 균열의 원인) 관리작업이 진행 중이다.
콘크리트 수화열 관리작업은 콘크리트 타설 후 양생기간 동안 시멘트의 균열을 막기 위해 일정하게 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이다. MAT공사 후 현장에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콘크리트 양생용 버블시트 두 겹이 덮여진 상태다. 또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됨에 따라 비가 내려서 생길 수 있는 콘크리트 균열을 막기 위해 철골 구조물을 이용한 높이 4m의 대형 천막도 설치됐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의 이종산 롯데수퍼타워 현장소장은 "타설된 콘크리트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일련의 작업을 MAT공사가 끝난 뒤 바로 진행했는데 현재 콘크리트 표면은 50도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고 중심부는 60도 안팎, 하부는 40도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콘크리트 중심부와 표면, 중심부와 하단의 온도차가 작으면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적어지는데 현재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콘크리트 수화열 관리작업과 양생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롯데건설측은 콘크리트의 온도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직원 10여명이 매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콘크리트 상부와 중심부, 하부와 중심부의 온도차를 측정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온도측정을 위해 MAT공사를 진행하면서 온도감지센서 22개를 묻어놨다.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콘크리트 수화열 관리작업이 끝나면 오는 7월부터는 골조공사인 코아월(Core Wall) 공사가 시작된다. 코아월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연말에 지상 5층 정도의 건물 형태가 드러나게 된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롯데수퍼타워는 향후 우리나라의 건설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프로젝트여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공사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체보유 첨단 기술 총동원

롯데수퍼타워 공사에는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보유한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다. 롯데건설은 대량의 콘크리트가 굳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화열을 낮추기 위해 초저발열 초고강도 콘크리트 기술을 개발, 공사에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콘크리트 타설 때 발생하는 수화열을 없애 짧은시간에 많은 양의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MAT공사에는 1㎠에 0.5t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강도 50Mpa 콘크리트가 사용됐다. 향후 골조공사 과정에서 기둥과 코어측벽체에는 이보다 더 강한 80Mpa 콘크리트가 쓰일 예정이다. 또 국내 빌딩 건축공사에 처음 쓰이는 직경 5.1㎝ 대구경 철근도 사용된다.

롯데수퍼타워 공사에는 무선정보인식장치(RFID)를 접목한 최첨단 물류관리 시스템과 건설사업관리시스템(PMIS) 등이 적용돼 현장 인력 출입은 물론 레미콘, 철근 등 주요자재 사용 상황 등도 철저히 관리된다.

롯데물산 김 본부장은 "MAT공사 때도 이런 기술을 이용해 레미콘 납품 등의 관리를 했는데 이런 첨단 기술은 롯데수퍼타워 건설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된다"고 전했다.

롯데수퍼타워에는 높이 555m까지 콘크리트를 굳지 않게 운반하는 초고층 콘크리트압송기술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국내 고층 건축물에 처음으로 위성항법장치(GPS)도 사용된다.
이 밖에 바람을 분산시키는 기술인 내풍설계와 진도 7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 건물외벽에 태양광모듈을 설치한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과 건물의 미관 및 진동, 소음을 고려한 '수직축 풍력발전기'도 도입된다.

김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롯데수퍼타워와 같은 초고층건물의 설계와 시공, 시행을 단일 주체가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 공사를 계기로 롯데건설은 세계적인 초고층건물에 건설 실적과 노하우를 보유하게 돼 관련분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홍창기기자

■사진설명=123층에 555m 높이로 건설되는 서울 신천동의 롯데수퍼타워(사진 오른쪽 상단 조감도)에는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보유한 첨단 빌딩건축 공법이 대거 도입된다. 지난 5일 진행된 기초 콘크리트타설(MAT)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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