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의 대약진
2011.07.17 18:03
수정 : 2011.07.17 18:03기사원문
올해 들어 공공부문 발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대형건설사와의 경쟁에서 잇따라 공사를 따내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중견건설사들도 공공공사 수주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공공건설시장 중견건설사 약진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TX건설은 최근 조달청이 발주한 '부산항 신항 주간선도로 노반 조성공사'를 1000억원에 수주했다. 이번 공사는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가 입찰에 모두 참여했을 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주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TX건설은 앞서 지난 4월에도 경남 남해군이 발주한 '남해군 이순신 순국공원 조성사업'을 설계·시공일괄수행(턴키)방식으로 수주했고 6월에는 경북 '포항 영일만항 남방파제 축조공사' 등 굵직굵직한 공공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STX건설 관계자는 "이순신 순국공원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최근 3개월 새 국내 공공건설에서만 31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고 말했다.
한양은 올해 한국농어촌공사가 발주한 저수지 둑높이기 턴키 공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장성댐 둑높이기 사업에서 대형건설사를 물리치고 최근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실시된 장성댐 둑높이기 사업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설계심의에서 한양컨소시엄은 88.27점을 받아 경쟁 대형건설사를 앞섰다. 한양 관계자는 "이번 장성댐 공사는 예년에 비해 턴키 발주 건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중저가 턴키공사까지 대형사들이 독식하던 국내 턴키시장에서 중견사가 대형건설사를 제치고 수주한 사례"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지난 4월 부산 북항대교∼동명오거리간 고가 및 지하차도 건설공사, 5월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택지개발사업 터널공사, 6월엔 경기 광교신도시 문화복지시설 건립공사 등을 수주하며 상위 10대 건설사의 실적을 위협하는 공공공사의 새 강자로 부상했다.
■공공물량 급감에 수주 총력
경남기업과 극동건설도 공공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극동건설은 지난 3월 조달청이 발주한 충남 도고 선장 공공하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환경플랜트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워크아웃을 졸업한 경남기업은 6월 인천국제공항철도 연계시설 확충사업과 5월 충남 연기·공주의 세종시 정부청사 2-2구역 건립공사 등을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수주했다.
코오롱건설은 지난 2월 동대구∼영천 복선전철화 제3공구 노반 신설공사와 5월 전북 혁신도시(전주·완주) 공공임대 아파트 건설공사, 경북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등을 따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공공부문에서도 신규 발주물량이 크게 줄어 수주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이 가운데 일부 중견 건설사들은 수주 경쟁력을 앞세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조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