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중단” “불매” .. 철근 전쟁 확산

      2011.09.21 18:31   수정 : 2011.09.21 18:31기사원문
철근값 인상을 놓고 철강업계와 건설업계의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7개 철근 생산업체의 철근공급 중단에 대응해 건설업계가 불매운동으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철강업체들은 철근가격 인상협상이 결렬되고 이미 공급한 8월치 제품값을 건설업체들이 치르지 않자 지난 17일부터 현대제철을 필두로 제품공급 중단이라는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날 31개 대형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현대제철과 YK스틸을 상대로 1차 불매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같은 이유로 벌어진 철근 공급중단 분쟁 때도 불매운동으로 맞대응하면서 양측의 감정이 크게 상한 바 있다.

건자회 측은 "철강사의 일방적인 가격인상과 철근공급 중단에 강하게 대응하기 위해 사태 해결 시까지 불매운동을 하는 한편 수입산을 최대한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 주도 가격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철강사 측은 "건설업계의 결제 거부와 불매운동은 불공정거래 행위"라며 반박했다.
또 "건자회 측은 더 이상 대화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조직적인 8월치 제품대금 입금 거부로 출하를 중단키로 한 것"이라며 "원료가격 상승 등 생산단가가 인상되면서 공급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강업계는 철근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 상승과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을 이유로 7·8월 철근(고장력 10㎜ 기준) 가격을 t당 80만원에서 85만원으로 올린다고 건설사 측에 통보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경기침체와 비수기로 t당 80만원 이상으로는 올릴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양측은 제품대금 입금 거부-불매운동과 공급 전면 중단이라는 '실력행사'로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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