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한류는 언제쯤/유현희기자

      2011.10.03 16:55   수정 : 2011.10.03 16:55기사원문
프랑스 전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화장품 백화점 '세포라'. 30여개쯤 족히 되는 매대(진열대)에는 랑콤, 브루주아,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슈에무라와 시세이도 등 일본 브랜드들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눈 씻고 찾아봐도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없었다. 심지어 같은 동양권 화장품인 일본 브랜드가 2개 이상의 매대를 턱하니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해외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 가늠하기 충분했다.

매장을 샅샅이 살핀 후에야 한국 브랜드 제품을 하나 만날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향수 브랜드 롤리타렘피카가 겨우 체면치레를 하고 있었을 뿐이다.

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연 8조4000억원에 달하며 글로벌 브랜드들은 한국인들의 화장품 고르는 기준이 까다롭다는 점에서 아시아 시장 진출 전 한국시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하곤 한다. 소비자의 수준이 그만큼 글로벌 수준에 근접했다는 이야기일 게다.

반면, 토종 화장품 브랜드의 수준은 아직까지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세포라 매대라고 하면 너무 과한 해석일까.

국내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에만 7.8%가량 성장했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몇배 이상 높은 성장률이다. 한류 열풍으로 일본,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수입액 또한 수출액을 뛰어넘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입액은 8억5109만달러로 수출액보다 2억5416만달러 많았다.

프랑스에서 한국어가 고교 과정에 채택되고 각국에서 K-팝(pop) 열풍이 일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화장품 역시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yhh12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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