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거금도 연도교 12월 개통
2011.10.31 17:07
수정 : 2014.11.20 13:02기사원문
■첨단공법 총동원…내풍·내진·미관 완벽
거금도 연도교의 사장교 부분은 번들(Bundle·묶음) 타입의 케이블로 건설됐다. 이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첨단 사장교 건설 방식이다. 한 개의 주탑에 양쪽으로 각각 3개 번들 케이블이 설치됐다. 여기에 각 번들은 7개의 케이블로 구성되고 3개 번들 케이블 중 아래쪽은 강선 55가닥, 가운데는 61가닥, 위쪽은 75가닥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2개의 주탑에 총 84개의 케이블이 상판과 연결돼 있는 구조다. 사장교 번들 케이블은 구름 사이로 비치는 금빛 햇살을 형상화한 것으로 미관이 수려하다. 번들 케이블 설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내풍 안정성과 비틀림 강성이 아주 뛰어난 '콘크리트와 트러스의 이중합성 와렌트러스(삼각형의 철구조물, 일명 보강형)'를 사용함으로써 가능했다.
이 연도교 공사의 핵심은 주탑 정착박스에 케이블을 연결해 상판을 얹는 작업이었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케이블을 연결하는 동안 상판을 들고 있을 지지능력 4800t급의 잭업바지(Jackup Barge)를 특수제작해 작업을 수행했다. 현대건설 측은 "소블록으로 가설되는 일반 사장교와 달리 72m의 대블록을 잭업바지를 이용해 가설하고 한 번들의 케이블(7개)을 일괄 설치함으로써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면서 "대블록을 가설할 때 임시 교각을 설치하지 않고 잭업바지를 이용함으로써 해양오염도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태풍경로에 있다는 지역특성을 감안해 내풍과 내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3차원 풍동모형 실험과 주탑 및 교량의 각 시공단계별 내풍 안정성을 검토하고 초속 4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시공됐다. 사장교 케이블에 충격 완화장치(내부댐퍼)를 설치해 바람의 진동을효과적으로 제어하도록 했고 교각과 상판 사이에 지진 다발 국가에서 사용하는 지진 격리용 고감쇠 고무받침을 적용했다.
■차·자전거·보행자 통행 관광명소화
거금도 연도교는 국내 해상 교량 가운데 처음으로 차도와 자전거·보행자 도로를 병용한 복층(2층) 구조로 건설됐다. 자동차 도로인 상층부는 폭 13m의 2차로로, 하부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이동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현대건설 김근영 현장소장(부장)은 "탁 트인 시원한 바닷길인 보행도로에서 편안히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해안일주도로와 이어진 길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며 "거금도 연도교는 불편함과 위험요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인간 중심의 '휴먼 브리지'"라고 자랑했다. 나아가 천혜의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소화도와 대화도 사이를 통과하는 곡선 형태로 연도교가 건설됐다.
김 소장은 "거금도 연도교는 남해안의 빼어난 자연경관, 역사유적과 이국적인 풍광을 지닌 소록도, 우주과학의 메카인 나로도 우주발사기지 등과 관광벨트로 연계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fnnews.com
■사진설명=전남 고흥군 소록도와 금산면 거금도를 잇는 연도교는 외관이 수려하면서도 강풍과 강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국내 해상 교량 가운데 처음으로 차도와 자전거·보행자 도로를 갖춘 인간 중심의 휴먼브리지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연도교 중 핵심 구간인 사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