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에버빌의 귀환’ 건설명가 재시동

      2011.12.02 17:34   수정 : 2014.11.20 12:07기사원문
지난 2009년 부도로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지난달 '자력갱생'으로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현진이 이달부터 '에버빌' 브랜드를 내세워 본격적인 주택시장 공략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전찬규 현진 사장(사진)은 2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달 말 강원 춘천에서 64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중견 건설사들의 도산이 잇따르고 있고 주택시장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진이 자력갱생과 동시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건설업계의 관심이 이 회사에 집중되고 있다.

■'에버빌의 귀환'…주택분양 재개

현진은 강원 춘천시의 '춘천 현진에버빌 3차(641가구)'와 대전 '노은지구 현진에버빌(452가구)' 그리고 기타 지방에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분양 사업인 'K-프로젝트(가칭)' 등 3대 주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명예회복'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춘천 현진에버빌3차는 춘천시 효자동 462의 3 일대 효일주택을 재건축하는 것으로 법정관리 졸업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10개동에 전용면적 61∼124㎡ 641가구로 이뤄졌으며 조합원분을 제외한 54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중소형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편의시설이 있고 춘천의 도심인 명동도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생활여건이 양호하다. 단지 인근에 춘천 도심재정비사업의 핵심인 약사재정비지구 개발 및 약사천 복원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어서 성장 잠재력도 크다. 견본주택은 춘천시 공지천 사거리 인근에 개관 중이며 오는 2014년 1월 입주예정이다.

전 사장은 "2002년과 2003년 춘천에서 분양한 1·2차 사업의 1400여가구가 성공적으로 분양된 데다 '에버빌' 브랜드의 인지도가 여전히 높아 분양성적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로 건설명가 명예회복"

현진은 법정관리 돌입 후 불과 26개월 만에 졸업했다. 일반적으로 법정관리나 기업회생 절차에서 졸업까지의 기간이 3년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조기졸업이다. 이 회사가 법정관리에서 조기에 재기에 성공한 것은 과감한 자산매각과 사업다각화로 자금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는 서울중앙지법 3파산부로부터 지난해 9월7일 기업회생계획인가 결정을 받은 뒤에는 광주광역시와 전북 익산의 방직공장을 시공했고 서울 동작구 상도동 총신대 인근에 도시형생활주택을 짓는 등 아파트사업을 비롯한 사업 다각화를 펼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더불어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와 중국 등지 해외사업을 신속히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처럼 미수채권 회수와 자산매각을 통한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현진은 채권자들에 회생 담보권 및 회생 채권 금액을 조기 변제하는 등 독자생존 노력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법정관리 신청 당시인 2009년 802%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지난해에 659%, 올해엔 지난 9월 말 현재 180%로 떨어졌다.


전 사장은 "한때 잘나가던 중견 건설업체였지만 대·내외적 악재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알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내실 있게 사업을 펼치는 동시에 다각화를 통해 건설 명가로 다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jjack3@fnnews.com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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