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는 '민준' 여아는 '서연' 올해도 최고 인기 이름
2011.12.26 16:24
수정 : 2014.11.04 13:50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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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존슨앤드존슨의 존슨즈베이비가 공식 후원하는 세계적인 임신 육아 정보 전문 웹사이트 베이비센터 코리아가 2011년 국가별 아기 이름 인기 순위와 트렌드 리포트를 발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베이비센터 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올해 '민준'과 '서연'이란 이름이 가장 인기가 많았고 남아의 경우 '주원', '준서', '시우', '예준'이 그 뒤를 이었으며 여아의 경우 '서현', '민서', '서윤', '지우' 순이었다.
또한 전통적으로 이름이 아기의 일생과 운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여기는 한국 부모들은 현재까지도 아기의 생년월일과 출생시간, 즉 사주에 맞는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전문가를 찾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베이비센터 코리아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아기 이름을 지을 때 작명소를 찾는 비율은 약 57%로 절반 이상의 아기들이 작명소를 통해 이름을 짓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작명인의 도움 없이 직접 이름을 짓는 비율은 약 43%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남녀 평등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중성적인 이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너무 여성스럽거나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이름 보다는 들었을 때 남자 이름인지 여자 이름인지 구분하기가 모호한 이름들이 순위 안에 다수 포함되어 있다. 주원, 시우, 민서, 지우, 지민과 같은 이름은 남자나 여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중성적인 이름의 대표적인 예다.
연예인들의 영향도 컸다.
영화배우 장동건, 고소영 부부의 아들 이름 '민준'은 2008년부터 4년째 1위에 머무를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름이다. 2011년도 대법원 개명 신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남자 이름 역시 민준이었다. 2002년 작 '가을 동화'의 주인공 이름이었던 준서와 은수는 여전히 남자 이름 3위, 여자 이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현', '지우', '지민', '도현', '현우' 등 은 인기 가수나 배우의 이름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남아는 'Aiden(에이든)', 여아는 'Sophia(소피아)'가 인기 아기 이름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유명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딸 Harper(하퍼)는 60위에 올랐으며 최고의 저널리스트이자 토크쇼 MC로 손꼽히는 CNN 앵커 Anderson Cooper(앤더슨 쿠퍼)의 이름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앤더슨 쿠퍼 효과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크게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왕실 결혼식의 영향으로 왕자와 왕자비의 이름인 William(윌리엄)과 Kate(케이트)도 상승세를 타고 각각 22위와 93위를 차지했다.
반면 영국의 부모들은 아기 이름을 지을 때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 특히 남자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는 전통적이면서 남성적인 이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1위를 기록한 Oliver(올리버)를 포함해 Jack(잭), Harry(해리), Charlie(찰리) 등 7개의 이름이 2001년부터 지금까지 인기 이름 리스트 10위권 안에 속해 있을 정도로 변동 폭이 좁은 편이다.
여자 아이 이름 중 1위를 차지한 릴리는 2010년 말에 개봉해 오스카 상을 수상한 화제의 영화 블랙 스완의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이다. 블랙 스완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주인공 Nina(니나) 또한 100위 안으로 진입해 88위를 기록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