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여성 74% 월경전증후군 경험
2012.02.06 10:27
수정 : 2012.02.06 10:27기사원문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태희 교수는 최근 수도권 직장여성 17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월경전증후군 유병률이 74%(126명)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한 연구기관이 지난 2008년 조사한 결과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직장 여성들은 월경전증후군 증상으로 더부룩함(7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분노나 짜증(61.8%), 체중 증가(59.8%), 불면증(51.2%), 집중력 저하(48.2%), 졸림(34.1%), 구토나 어지러움(29.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처럼 직장 여성들의 월경전증후군 유병률이 높은 것은 여성의 사회참여가 증가하면서 업무 과다와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결혼한 직장여성들은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 승진 등의 직장 내 스트레스, 경쟁적 상황으로 인해 청소년기만큼 예민할 수 있다"며 "직장여성들의 월경전증후군은 업무능률 저하, 대인관계 등 직장생활에 큰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개인적, 사회적 악영향이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응답자 중 월경전후증후군을 치료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진 여성은 5.9%(10명)에 그쳤다.
김 교수는 "여성들의 원활한 직장생활을 위해 월경전증후군에 대한 교육 및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의료계에서도 직장여성을 대상으로 월경전증후군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월경전증후군은 황체기(배란 후 월경 직전까지의 기간)에 국한돼 나타난다. 증상은 초조.우울 등의 정신적 장애에서부터 변비, 두통, 더부룩함, 체중 증가, 근육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