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전철 비리의혹 수사,이정문 前시장 등 소환 '몸통 찾기' 집중

      2012.02.26 18:02   수정 : 2014.11.06 19:24기사원문
【 수원=박정규 기자】 사업비 7287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0년 6월 완공된 용인경전철이 관할 기관인 경기 용인시와 민간 사업시행사인 용인경전철㈜ 간의 부실한 수요예측조사, 적자보전 등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개통도 하지 못하고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참다못한 용인지역 시민단체는 지난해 10월 7일 수원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같은 달 20일 용인시의회도 수사를 의뢰했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용인경전철 비리 의혹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차맹기)는 4개월여 동안 금품 수수, 공사비 부풀리기, 예산낭비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오는 3월 초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용인경전철 관련 수사는 당초 불거진 갖가지 의혹을 모두 검증한다는 기대 속에 '큰 그림'을 그리면서 진행됐다.


 검찰은 이 사건을 풀어낼 '몸통'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들이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는 물론 신용카드조차 없어 자금흐름 확인에 애를 먹고 있다"며 수사의 어려움을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17일 전 용인시장 2명과 민간 투자사인 용인경전철 대표이사 등 사업 관련자들을 출국 금지했다.

 용인경전철과 하청업체 사무실, 전직 용인시장 자택, 용인시청 경량전철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 수색도 벌였다.

 검찰수사는 지난 23일 오후 이정문 전 용인시장(65)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벌이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참고인도 수십명을 소환,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시장을 상대로 금품수수, 공사비 부풀리기 등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전 시장은 검찰 조사에 앞서 "의회와 민간투자에 따른 중앙정부의 심투심의를 거쳐 결정된 사업으로 부적절한 행정절차나 비리는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도 오는 5월 용인경전철 사업 전반에 걸친 감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검찰의 용인경전철 수사 결과와 감사원 감사 결과가 전국 경전철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는 민간사업자인 용인경전철에 경전철 운영을 다시 맡기기 위한 재협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혈세로 사업비를 다 갚아주고 문제를 일으킨 사업자에게 운영권을 다시 준다면 사업협약을 해지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그는 "기존 시행사와의 관계는 끊고 봄바디아 본사에서 기술지원만 받아 직영하든지 서울메트로 등 전문기관에 위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사업자에게 수천억원의 해지지급금을 일시에 상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wts1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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