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물갈이 등 당내 세력간 내분 치달아

      2012.02.29 17:23   수정 : 2014.11.06 18:48기사원문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당내 세력 간 내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1·2차 공천 결과가 '3무(無) 공천(무원칙.무쇄신.무감동)'이란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옛 민주계 의원들의 선거구가 경선지역으로 선정되거나 전략공천에 밀려 탈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호남 물갈이론'이 갈등의 불씨로 작용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지원 최고위원이 '친노(친노무현) 부활.특정학맥 탄생'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한명숙 대표를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 이 때문에 지난달 29일 공개된 3차 공천심사 결과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호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수도권 23개 선거구에 대해서만 발표됐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물갈이, 민주계 공천 학살, 친노 부활, 특정 학교 인맥의 탄생이라는 평가가 있는 것은 총선과 정권 교체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동안의 공천 과정에서 옛 민주계가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호남 물갈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셈이다.

 이인영 최고위원 또한 '친노 부활과 이대 인맥 등장'을 언급, "계파 야합이니 지분 나누기, 무차별 단수공천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닌 대로 정확히 밝히고 사실인 것은 지금이라도 즉시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날 최고위 직후 3차 공천심사 결과를 의결하는 과정에서 지도부 간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한 탓에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의 기자간담회는 물론 호남 일부지역의 공천 발표가 무산됐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김상희 의원과 유승희 김영주 전 의원,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 안귀옥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등 수도권 여성후보 5명의 공천을 확정했다.
또한 김진애, 김영환, 우제창, 이석현, 오제세 등 현역 의원 5명에 대해서는 전직 의원 등과 양자 대결로 경선을 하도록 하는 등 18개 선거구에 대해서는 경선을 하도록 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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