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구타.금품갈취 보다 집단 따돌림.빵셔틀 더 심각"

      2012.03.07 12:00   수정 : 2012.03.07 11:07기사원문
경찰이 학교폭력 실태를 위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구타'나 '금품갈취' 보다 '집단 따돌림' '빵 셔틀 등 심부름 강요'를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초등학생 6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9001명(방문 설문), 학부모 3000명(무작위 전화설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학교폭력 관련 피해실태와 인식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 최근 6개월간 학교폭력이 있는 학생은 17.2%에 달했으며 학부모 12.2%는 자신의 자녀가 학교폭력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당했더라도 부모에게 알리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학교폭력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응답에서 학부모(45.4%)가 학생(20.3%)보다 25%p 이상 높게 나왔다.

특히 설문 참가자 중 학교폭력 피해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구타(63.5%)' '금품갈취(60.8%)'보다 '집단 따돌림(76.2%)' '소위 빵셔틀 등 심부름 강요(70.4%)'를 훨씬 심각하게 받아 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이 집단 따돌림이나 심부름 강요 등을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분석결과는 소위 폭력서클인 일진 등의 가해행위가 주로 이 같은 형태로 학생들을 압박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 심각하다'는 응답자가 중학생(23.7%)이 고등학생(13.7%)보다 10%p 더 높았으며 현재 경찰에서 추진중인 시책에 대해 학생은 '순찰·캠페인 등 학교폭력 관련 체험프로그램(31.6%)'을, 학부모는 '신고전화 117(33.1%)'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학교폭력 피해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응답은 학부모(82.6%)가 학생(6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학교폭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인 새학기를 맞아 일진 등 불량서클이 새롭게 구성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에 주력하고 교육당국, 학부모, NGO 등과 공동대응해 나가겠다"며 "일정기간 경과 후 다시 실태분석 조사를 실시, 효과를 확인해 정책에 반영하는 등 학교폭력 근절노력을 꾸준히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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