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순위 높다고 시가총액도 높을까..4대 금융지주는 반비례
2012.03.08 17:28
수정 : 2012.03.08 17:28기사원문
8일 금융권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7일 종가 기준으로 4대 금융지주 중 시가총액 1위는 신한금융지주다. 신한지주는 총 19조8453억원의 시총을 기록,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9위에 올랐다. 다음은 12위에 오른 KB금융으로 15조5893억원, 하나금융지주는 9조5154억원으로 25위에 랭크됐다. 우리금융은 9조2692억원의 시총으로 전체 27위에 그쳤다. 이외에 외환은행은 5조2173억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총자산은 우리금융이 394조8000억원으로 1위, 외환은행을 합친 하나금융은 366조5000억원, KB금융 361조6000억원, 신한금융 332조2000억원 순이다.
시가총액 순위와 총자산 순위가 완전히 거꾸로인 셈. 물론 지주사의 시가총액이 전체 금융그룹의 성과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가치를 반영한다는 '주식' 자체의 특성이 있는 데다 신한, 하나, KB 등은 계열 증권사가 비상장인 반면 우리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은 증시에 상장돼 있다. 우리금융 계열의 캐피탈 업체인 우리파이낸셜도 상장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마다 계열사들의 상장·비상장 등 차이점이 있어 시가총액이 해당 금융지주 전체의 시장 평가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그러나 주식 자체가 미래가치를 선(先) 반영하기 때문에 나름의 의미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말 대비로는 하나금융지주만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총이 증가, 순위가 대폭 올랐다. 신한, KB, 우리금융은 모두 주가가 큰 폭 빠지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2010년 12월 말 신한지주는 25조851억원의 시총으로 전체 7위였고, KB금융은 23조1811억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19위로 12조4932억원의 시총을, 하나금융지주는 9조1731억원으로 전체 30위에 그쳤다.
금융지주에 대한 평가는 증권사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현대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이날 KB금융에 대해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이익 모멘텀이 좋고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잉여자본을 인수합병(M&A)에 사용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유일한 은행주"라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하나금융, 신한지주 등이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고, 신영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매우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만4000원에서 1만5600원으로 올려잡았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