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값 이번주에는 결판 날까

      2012.03.19 14:45   수정 : 2012.03.19 14:45기사원문

레미콘 가격을 놓고 레미콘·건설 업계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내에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주는 레미콘값 협상 테이블의 한쪽 당사자이자 건설사 자재구매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사재직협의회(건자회)가 타결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정한 시점이다.

지난달 시멘트·레미콘·건설 업계 간 3자 협상에서 올해 t당 시멘트값은 지난해의 6만7500원에서 6100원(9%) 오른 7만36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레미콘·건설업계는 이를 토대로 레미콘값 협상에 본격 착수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레미콘 가격을 놓고 양측간에 4차례 협상을 벌인 결과 레미콘 업계는 ㎥(1루베)당 5700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건설사들은 ㎥당 2500원 인상안을 제시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레미콘값은 t당 5만6200원 수준.

앞서 1차 협상에서 레미콘 업계는 6200원, 건설사는 2030원을 각각 인상액으로 제시한 바 있다.

레미콘 업계는 올해 시멘트값 인상분과 레미콘에 포함되는 모래·자갈 등 원자재값 상승요인, 그리고 운반비 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당 6000원가량은 더 올려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다 원활한 협상진행을 위해 인상액을 5700원으로 축소해 제시했고 건설업계도 당초 2030원에서 2500원으로 올려 양측간 격차는 다소 좁혀지는 듯 보였다.


레미콘 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모래·자갈 등 원자재가 제품가격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레미콘의 경우 납품단가가 2004년 대비 올해 3월 기준으로 8년 동안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과적으론 5만5500원에서 5만6200원으로 1.3% 오르는 데 그쳤다"면서 "이에 따라 업계의 상당수는 정상경영이 어렵게 됐고 그중 일부는 아예 폐업을 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정이어서 원자재값 변동에 따른 납품단가 연동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올해 ㎥당 인상 요인은 시멘트 2007원, 모래 1076원, 자갈 668원, 수송비 1500원, 제조고정비 955원 등 총 6206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t당 5만6200원이던 레미콘의 판매원가가 6만2406원으로 상승해 가격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건설사들은 레미콘 업계가 당초 주장했던 ㎥당 6200원이나 축소, 제시했던 5700원 모두 터무니없는 액수라고 꼬집었다.

건자회 이정훈 회장은 "올해 시멘트값이 ㎥당 2000원(레미콘 ㎥당 시멘트는 약 330~350㎏ 소요)가량 올랐는데 다른 원자재값 등이 4000원 정도 상승해 총 6000원 전후의 액수를 올려달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라며 "레미콘업계가 당초 인상안을 ㎥당 4300원까지 내리면 이 가격과 우리가 제시한 2500원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건설사들은 레미콘 값을 올려주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번주 중 타결을 끝낸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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