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삼성중공업

      2012.05.28 17:00   수정 : 2012.05.28 17:00기사원문

"2020년까지 삼성중공업의 매출을 지금의 3배인 360억달러로 늘리겠다."

지난 2월 삼성중공업 노인식 대표이사가 증권사의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밝힌 중장기 목표다. 또 이를 위해 기계전기와 해저생산설비(Subsea)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른바 '비젼 2020 글로벌 리더 인 오션 & 파워'로 현재 조선과 해양플랜트에 치중된 사업을 '조선·해양·기계전기' 부문이 균형을 갖춘 구조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목표달성 의지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은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리미엄이 당연한 삼성중공업

"높은 프리미엄을 받아 마땅하다." 최근 증권가의 삼성중공업에 대한 시각이다.

한화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28일 "삼성중공업은 올해 해양가스처리설비(CPF) 1기, 드릴십 5척,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등 총 58억달러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면서 "올해 목표가 125억달러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미 목표치의 절반 가까이를 채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높은 해양플랜트 비중은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LIG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올해 드릴십 초기발주 물량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정당하다"면서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으며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까지 총 30기의 드릴십을 인도하며 조선 '빅3' 중 선두를 질주했고 이같 은 구도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높은 수주실적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주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삼성중공업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9.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로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을 반영했다.

■1·4분기 '어닝스 서프라이즈'

삼성중공업의 1·4분기 실적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1·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7% 줄어든 3조5389억원, 영업이익은 72% 증가한 3369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43% 늘어난 252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솔로몬투자증권 전용범 연구원은 "1·4분기 영업이익률 9.5%는 1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성과 차별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와 같은 이익률을 다시 기록할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연간 5~6%대의 영업이익률은 분명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분기 호실적은 올해 연간 추정실적 자체를 바꿨다.

하이투자증권은 "1회성 요인을 제외한 1·4분기 영업이익률은 7.7%로 어닝스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연간 영업이익을 9600억원으로 상향했다.

LIG투자증권은 "기존에는 하반기로 갈수록 해양플랜트 건조비중이 증가해 수익성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상반기 후판 단가의 하락으로 대형 조선사들의 영업마진이 연중 비슷할 것으로 추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목표주가 5만7000원, '매수'

지난 25일 삼성중공업의 종가는 3만5600원이다. 올 들어 27%를 넘는 상승률이긴 하지만 지난 2일 장중 고점인 4만2350원 대비로는 16%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는 한 단계 높다. 최고가 5만7000원을 제시한 한국투자증권을 빼더라도 LIG투자증권이 5만5000원, 신영증권 5만3000원, 대신증권이 5만2000원을 제시했다.
지난달 이후 21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값인 4만8816원 대비로도 37%가 넘는 상승여력이 있다.

특히 수급상으로 기관이 지난 16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기관의 같은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386억원에 달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